중전기기 업계가 친환경 제품과 기술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온실가스를 규제하는 교토의정서 발효에다 올 하반기부터 유럽연합(EU)의 유해물질사용제한지침(RoHS) 시행 등에 맞춰 중전기기 업체들도 친환경 전력기기 확보에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나 LG전자 등 전자업체에 비해서는 다소 친환경 대응이 늦었지만 대기업을 중심으로 중전기기 업계의 친환경 대응도 강화되는 추세”라며 “최근 기업체와 대학, 정부기관 등이 모여 친환경전기기기연구회를 결성하는 등 공동 대응방안에 대한 연구도 시작됐다”고 밝혔다.
LS산전은 주요 절연제로 쓰이는 유불화황을 고체절연제로 대체한 제품을 올해 말 완성한다는 목표다. 또 오는 7월 RoHS 발효에 맞춰 6월 말까지는 중전기기·제어회로·전력량계·계전기 등에 들어가는 납·수은·6가크로뮴 등을 완전히 제거한 제품만 생산키로 했다. 오는 4월에는 김정만 사장 주재로 회사 모든 기기에 대한 친환경 제품 선포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LG전자 등의 영향으로 LS산전의 친환경 대응이 다른 업체에 비해서는 한발 앞서 있다는 평가다. LS산전은 친환경전기기기연구회 회장사를 맡고 있고 친환경소재연구팀을 별도로 운영중이다.
현대중공업은 C-GIS의 차세대 기종인 C-VIS를 개발해 2007년 이전에 출시한다는 목표다. 유불화황 가스 대신에 고체절연물과 진공 인터럽터를 사용한 차세대 개폐장치라는 설명이다. 현대중공업은 또 초고압 분야에서 고체절연 진공 인터럽터를 채택한 72.5kV·84kV급 친환경 차단기를 올해말까지 개발 완료하고 170kV급 친환경 차단기 개발도 병행키로 했다. 중·저압 분야에서는 고체절연 축소형 진공차단기 개발을 진행중이다.
효성은 질소나 압축건조공기(Dry Air)를 통해 절연가스를 대체하는 쪽으로 큰 방향을 잡고 있다. 효성 관계자는 “온실가스를 배제한 2, 3개 관련 제품군이 올해 말부터 출시될 수 있을 것”이라며 “회사는 고효율 전동기는 물론이고 풍력발전 시스템 등 다양한 친환경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 비츠로그룹은 비츠로시스·비츠로테크 등 계열사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친환경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있다. LS전선은 6대 중금속을 배제한 전선과 불에 타도 다이옥신 등 유해물질이 나오지 않는 전선, 자연환경에서 분해가 쉽거나 재활용이 가능한 전선 등을 차세대 고부가가치 전선사업으로 꼽고 개발을 진행중이다. 제룡산업과 동방전기 등도 각각 아모퍼스 고효율 변압기와 진공함침 건식변압기 등으로 친환경 대응에 나서고 있다.
이창수 전기산업진흥회 팀장은 “중전기기 업체들의 친환경 대응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돼가고 있다”며 “친환경 규제 강화 추세에 맞춰 중소업체들의 대응도 강화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승규기자@전자신문, se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