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레벨과 차 한잔]인텔코리아 박성민 마케팅 본부장

[C레벨과 차 한잔]인텔코리아 박성민 마케팅 본부장

 지난 10여년간 발에 땀이 나도록 뛰어다닌 ‘영업 맨’ 출신이라서일까. 인텔코리아의 박성민 마케팅 본부장의 활동은 늘 경계를 뛰어넘었다. 컴퓨터 공학을 전공한 네트워크 전문 엔지니어가 7년간의 연구원 생활을 접고 영업부서에 뛰어들었던 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PC 업체들을 상대로 영업을 하던 2004년 당시 한국에 인텔의 R&D 센터를 유치하는 데 큰 공을 세웠던 것은 하나의 이정표다. 그의 활동에서 업무를 나누는 영역은 중요하지 않아 보인다. 박 본부장 자신도 정통부 장관상까지 받게 된 그때의 일을 가장 소중한 경험으로 생각한다. 마케팅 팀원들에게 늘 사무실에 앉아 있지 말고 밖으로 나가 사람을 만나고 부대끼라고 이야기한다.

 박 본부장은 “경계를 뛰어넘는 업무 욕심이 결국 그 사람을 키운다고 믿고 있다”며 “자신의 영역에만 머무르지 않고 새로운 도전을 하는 팀원들에게 절대적인 지지를 보낸다”고 늘 강조한다.

 박 본부장이 인텔코리아의 마케팅을 총괄하게 된 것은 이제 불과 7개월을 넘어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어느 때보다 박 본부장의 역할에 대한 기대가 큰 것은 그가 한국의 고객과 정서에 맞는 마케팅을 펼치겠다는 포부 때문이다.

 박 본부장은 “인텔의 마케팅은 본사의 전략에 따라 통일성과 일관성에 좀 더 무게를 두는 편”이라며 “이제 일반 소비자에게 가까이 다가가고자 하는 인텔의 새로운 전략을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각 나라에 맞는 마케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사실 이것이 마케팅 경험이 별로 없는 그에게 인텔코리아의 마케팅 본부장이라는 직책이 주어진 배경이다. 그는 채널과 PC업체·기업대상 영업까지 두루 거쳤기 때문에 고객을 가장 많이 이해할 수 있고, 현장감을 살릴 수 있다. 지금 인텔코리아가 요구하는 마케팅 본부장으로서는 제격인 셈이다.

 한국화된 마케팅은 ‘인텔 제품을 한국에 잘 파는’ 것을 넘어서 한국의 PC와 콘텐츠 등의 기술을 오히려 해외로 전파시키는 기본이 될 것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인텔은 과거 PC 게임방을 활성화하기 위해 국내 업체들과 게임방을 위한 PC 플랫폼을 개발했던 적이 있다. 이 모델이 다른 나라에도 전파돼 국내 주요 PC 업체의 해외 진출을 도왔던 것. 이러한 경험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박 본부장은 디지털 홈 플랫폼인 바이브 기술을 통해 한국 콘텐츠가 다시 한번 세계 속으로 진출하는 기회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 때문에 그는 국내 콘텐츠 업체들과 협력 모델을 만드는 데 가장 많은 힘을 쏟고 있다.

 “인텔의 플랫폼 전략에 대해 설명할 때는 경계하는 눈 때문에 늘 조심스럽다”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플랫폼 전략이야말로 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낳는다는 확신을 갖고 있으며, 이것이 한국의 다양한 기술을 발전시키는 데도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보경기자@전자신문, okm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