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 경제 살리기 캠페인의 일환으로 시작한 창원의 ‘기업사랑 운동’이 경제 활성화를 견인할 새로운 혁신운동으로 각광받고 있다.
지난 2004년 10월 현 박완수 시장의 제창 아래 ‘제1회 기업사랑 시민축제’를 연 것을 계기로 열풍처럼 번져 온 ‘기업사랑 운동’이 만 2년이 채 안 된 현재 창원 경제에 눈부신 성과를 안겨주고 있다.
창원상공회의소 조사에 따르면 2001년부터 2004년까지 연 평균 7.5%씩 증가세를 보이던 업체 수는 이 운동이 본격화된 2005년 들어 전년 대비 15%나 급성장했다. 2006년 6월 말 기준으로 창원의 제조 기업 수는 2000개에 달한다. 덩달아 고용증가세도 뚜렷하다. 2001년부터 2004년까지 7만4000명 안팎이던 고용 동향은 지난해 처음 7만6000명을 넘었고 올해 6월 말까지 7만7424명으로 증가했다. STX중공업과 로템 등 건실한 대기업과 중견기업이 이 운동의 영향으로 창원에 신규 공장을 설립하거나 공장이전을 단행했으며, 기존 GM대우와 삼원테크 등은 설비투자를 확대해 기업사랑에 보답했다.
이는 기업사랑 운동이 단순히 ‘기업 지원을 잘하자’는 1회성 캠페인이 아닌, 오늘날 창원이 있기까지 기업의 공헌을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기업을 내 가족처럼 사랑하자는 자각운동이었기에 가능했다. ‘우리는 기업이 지역사회 발전의 초석임을 깊이 인식한다’는 기업사랑 시민선언문과 ‘사랑으로 가꾼 기업, 자녀 일자리로 돌아옵니다’라는 운동 표어 등에는 기업사랑 운동의 진의가 잘 나타나 있다.
실제로 창원시 경제기업국 기업지원과는 전문 능력을 갖춰 운동에 앞장선다는 의지에서 ‘기업지원단’으로, 다시 ‘기업사랑과’로 거듭났다. 창원 시내 산업단지는 녹지 조성과 가로등이 정비돼 시민과 가까워졌다. 또 기업사랑 시민축제, 기업명예의 전당, 기업의날 제정, 근로자 복지 5개년 계획 등 ‘전국 최초’라는 수식어 속에 기업이 존경받는 다양한 사업이 시민 아이디어 공모를 거쳐 실천에 옮겨졌다.
특히 주목할 점은 기업인, 즉 사주 1인이 아닌 경영인과 기업 내 말단 근로자까지 기업에 종사하는 모든 이에 대한 존경과 관심을 추구하는 운동이라는 것이다. 창원시 각종 공식 행사의 시장 옆 자리는 기업 경영인과 근로자에게 할당됐다. 창원컨벤션센터 내 기업명예의 전당에는 첫 헌정 기업인으로 최고 경영인상을 수상한 STX그룹의 강덕수 회장과 최고 근로인상 수상자인 로템의 이강원 사원의 얼굴이 나란히 걸려 있다.
나아가 산업용지를 확보하고 기업 현장 방문을 통해 기업이 안고 있는 종합적인 갈증을 해소시켜 나갔으며 기업경영을 위한 토털지원과 이를 위한 조례 제정 등 제도적 장치가 속속 마련됐다.
신종우 기업사랑과 과장은 “처음에는 눈에 보이는 실질적 지원활동이 아니라 분위기 확산 운동이라는 점을 놓고 의구심을 제기하는 사람이 많았다. 하지만 지금은 기업을 이끄는 경영인과 기업에 종사하는 근로자가 있었기에 창원이 존재한다는, 그래서 가장 존경받아야 할 사람은 바로 기업인이라는 인식이 널리 확산돼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산업자원부의 ‘기업 기(氣) 살리기’ 원년 선포와 광주·울산·구미 등 이 운동이 전국적으로 확산되자 창원은 한발 앞선 아이디어와 잠재된 추진력을 바탕으로 최근 ‘창원 기업사랑 협의회’를 발족, 민간 주도형 운동으로 질적 변화를 모색하며 제2의 기업사랑 운동에 나서고 있다. 부산=임동식기자@전자신문, dsl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