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에게 배운다]아이모(상)

이름:윤지영

나이:20세

캐릭터 이름:브론테

레벨:15

서버:다클란트

모바일에도 온라인과 같은 방대한 세계가 존재한다. 컴투스가 개발한 모바일 최초의 본격 MMORPG ‘아이모’도 그 중 하나다. 방대한 세계를 탐험하기 위해선 길 안내자가 필요한 법. 기자는 ‘아이모’의 세계로 뛰어들기 위해 고수를 찾아나섰다.

예전에 ‘아이모’를 접할 기회가 있었다. 하지만 시연회를 통한 단 한 번의 경험이었으며 그것도 정식 서비스 이전이었다. 고수를 대면하기 전 다시 한번 ‘아이모’를 체험해 보려했지만 아쉽게도 아직 서비스가 되지 않는 이통사의 서비스를 받고 있어 연습할 기회가 없었다.

때문에 고수를 찾았다는 연락을 받고서 ‘어떤 게임을 사사받을 때보다 더욱 배우는 자세로 임하리라’는 각오를 다지며 약속장소로 향했다.

 

아이모의 세계로 인도해 줄 사부는 미모의 젊은 여대생이었다. 주로 온라인 게임을 즐겨했다는 사부는 얼마 전부터 작은 창에 비치는 큰 세계의 ‘아이모’에 푹빠져 산다고 했다. 특히 정식서비스 이후 더욱 열심히 즐겼다는 15레벨의 고수였다.“‘아이모’ 해보셨죠?” 사부의 갑작스런 질문에 잠시 당황했다. 이러한 기색을 눈치챘는지 사부는 금장 미소를 띠며 친절한 사사모드로 돌입했다. “처음부터 시작해보죠 뭐.”

사부는 ‘아이모’의 세계로 가는 첫 단계부터 차근차근 설명했다. “‘아이모’에 접속하면 우선 진영을 선택해야 해요. 시라스제국과 라노스 왕국이 존재하죠.” 사부와 같은 왕국으로 진영을 선택했다. “자, 그 다음으론 자신의 개성을 살릴 수 있는 캐릭터를 만들어야 해요.

특히 직업과 초기에 세팅한 능력치는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신중히 선택해야합니다. 직업은 전사·레인저·마법사 중에서 플레이어가 원하는데로 선택하실 수 있어요.” 사부는 직업에 관한 자세한 사항까지 설명하는 자상함을 보였다.

‘아이모’의 직업 중 전사는 검을 주 무기로 사용하며 거의 모든 종류의 옷과 무기의 사용이 가능하다. 또 힘이 세고 체력이 높은게 장점이다. 반면 레인져는 남들보다 민첩한 행동력을 가지고 있으며 주로 가벼운 갑옷류와 단검, 활을 이용한다.

MMORPG에서 빠지지 않는 직업인 마법사는 근접공격을 못하며 체력이 약하고 쓸 수 있는 무기와 방어구가 한정되어 있지만 강력한 마법 공격으로 한번에 많은 적들에게 피해를 입힌다. 평소 마초에 대한 어리석은 동경을 가졌기에 가장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직업인 전사를 선택했다.

“다음으로 능력치 세팅을 설명드릴께요. 이 부분은 게임을 하면서 두고 두고 후회할 수 있으니 신중히 선택해야 해요.” STR은 캐릭터의 힘을 의미한다. 이 수치를 높일수록 캐릭터는 더욱 강력한 파괴력을 갖게 된다.

CON은 캐릭터의 체력이며 최대HP, 체력회복률에 영향을 준다. DEX는 캐릭터의 민첩성을 나타낸다. 민첩성이 높을수록 공격성공률과 회피를 잘 하게 되고 원거리 공격의 데미지에도 영향을 준다.

INT는 캐릭터의 지능이며 마법 공격의 데미지나 성공률에 영향을 준다. WIS는 캐릭터의 지혜를 의미하며 최대MP, 마나 회복률에 영향을 준다. “전사를 선택했으니 힘과 체력보다는 다른 수치를 높이는게 유리할 거예요.” 사부의 설명에 따라 캐릭터의 능력치를 적당히 분배했다.생성한 캐릭터로 선택한 진영에 해당하는 마을로 이동했다. 준비단계가 너무 길어 손이 근질근질했던 차에 마을로 진입 하자마자 자리를 옮겨 사냥을 시작했다. 하지만 사부는 먼저 해결해야 할 중요한 퀘스트가 있다며 여관으로 안내했다.

 

사부와 함께 들어선 여관에는 여관주인NPC가 물음표를 띄고 있었다. “대화를 나눠봐요. 퀘스트 수행을 할 수 있을거예요.” 여관주인은 네잎클로버 다섯개가 필요 하다고 했다.

네잎 클로버는 가장 약한 몬스터인 흡사 찐방을 닮은 쿠이를 잡아야 얻을 수 있다. 임무를 전달받고 곧바로 쿠이사냥에 나섰다. 쿠이는 초짜도 어렵지 않게 잡을 수 있는 몬스터였다. 그러나 사냥 도중 한가지 의문이 생겼다. 왜 하고 많은 퀘스트 중 이를 먼저 수행하라고 한 것일까.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사부에게 물오 보았다. “완수하고 나서 네잎클로버를 가져다 주면 허름한 가방이라는 것을 주는데 이는 인벤토리 창을 늘려 더 많은 아이템을 저장할 수 있게 해줘요. 초반 플레이를 조금 더 원활히 해주죠.”

‘아하 이런 이유가 있었구나’ 이제 혼자서 한번 해보세요. 여관주인에게 허름한 가방을 얻자 드디어 사부에게서 사냥 명령이 떨어졌다. 사냥은 주로 쿠이를 상대로 했다. 사냥 도중 레벨이 올라 더욱 쉽게 사냥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나무처럼 생긴 몬스터에게 넉다운 돼 버렸다. 아쉬운 탄성이 입안에서 맴돌았다.

그때까지 숨죽이고 있던 사부는 무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번엔 제가 일부러 사냥을 해보라고 한거예요. 백문이 불여일견이거든요.” MMORPG의 특성상 저레벨 유저들은 플레이 도중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

때문에 좋은 무기를 가지고 있는 것 자체가 큰 장점이 된다. “무사의 기본 무기는 초보자용 검이예요. 이 무기는 공격력이 낮아 상대를 쉽게 제압하기 힘들죠.” 그리고 나서 사부는 쥬리라는 NPC에게 안내했다. 쥬리는 쿠이인형을 가져다주라는 퀘스트를 부여했다. 쿠이를 잡아 얻을 수 있는 쿠이인형은 곧 연습용 검이 되어 돌아왔다. “연습용 검은 레벨 3부터 사용가능해요. 자 이제 모든 준비를 마쳤으니 본격적으로 레벨업을 해보죠.”사부와 함께 레벨업을 위한 사냥을 시작했다. 마치 파티를 이룬 듯 맵 여기 저기서 몬스터를 사냥했다. 레벨을 올리고 나서 연습용 검을 사용하니 사냥도 한결 수월해진 느낌이었다. 하지만 한참 사냥을 즐기던 도중 갑자기 오싹한 느낌과 함께 무시무시한 놈이 접근해 온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느꼈다.

반사적으로 피하려 했지만 다른 몬스터와 다르게 먼저 공격해 오는 것이 아닌가? 피할 수 없다는 것을 감지하고 맞받아쳤다. 하지만 쉽지 않은 상대였다. 사부도 이러한 상황을 감지, 재빨르게 도와주려 했으나 타이밍이 조금 늦어버렸다.

캐릭터는 넉 아웃되고 말았다. 망연자실한 기자에게 사부는 자신의 실수라며 위로했다. “저놈이 있다는 것을 알려줬어야 하는데 제 잘못이예요”

멧돼지처럼 생긴 이놈들은 색깔별로 주니어 불도저, 불도저, 형님 불도저라 불린다. 이 놈들은 저레벨 지역에서 활개를 치며 초보 유저들을 위협하는 존재다. 하지만 그리 많은 수가 있지는 않기 때문에 만날 확률은 그리 높지 않다고 설명했다.

마을로 돌아간 기자는 심기일전, 다시 사냥터로 나섰다. 그러나 오늘은 영 운이 안 따르는 모양이다. 쉽게 만나기 힘들다는 불도저와 또 다시 맞딱드린 것이다. 하지만 이번엔 사정이 달랐다. 근접경호를 해 주고 있던 사부가 무작정 돌진해 오는 불도저를 손쉽게 처리해버렸다.

“자 이제 기초는 다 가르쳐 드렸어요 이제 열심히 연습하는 수 밖에 없어요. 아 그리고 불도저류 조심하는 것 잊지 마세요.” 사부는 다음주를 기약하며 작별을 고했다. 하지만 기자는 연습할 기회가 많지 않을 것 같아 사부가 떠난 후에도 한참 동안 연습에 매진했다. 다음에 만나 사부에게 멋진 모습을 선보이기 위한 일념 하나로….

<김명근기자 diony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