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출렁…악재 겹치며 주가 폭락

 ‘중국의 성장속도 조절 움직임’ ‘앤캐리 트레이딩 본격화’ ‘미국 경기둔화 우려’ 등으로 주가가 큰 폭 빠지고 환율이 급등하는 등 5일 금융시장이 크게 흔들렸다.

이날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 주말보다 8.30원 상승한 951.4원으로 마감하며, 지난해 10월 955.70원 이후 4개월여만에 950원대를 나타냈다. 원·엔 환율은 100엔당 822.8원으로 마감, 지난해 9월 824.9원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주식시장에서도 잇따라 터진 악재로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가 각각 38.32p(2.71%)와 12.96p(2.14%)와 내린 1376.15과 594.03로 장을 마감하며 지난주 화요일 이후 다시 큰 폭의 하락세를 연출했다.

이날 금융시장이 크게 흔들린데에는 그동안 잠재됐던 우려가 가시화된데 따른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이로 인해 외국인의 자금 이탈이 가속화되며 환율이 급등했다는 분석이다. 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이날 개막한 전국인민대표회의 연설에서 올해 성장률 목표치를 8%로 제시하며 성장속도 조절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으며, 이는 저금리 통화인 엔화를 차입해 고금리 국가에 투자하는 엔캐리 트레이딩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우려로 이어졌다. 이 여파로 중국에서는 외국인이 대거 투매에 나서며 상하이 B증시는 8% 이상 하락했다. 도쿄증시(닛케이평균주가)도 575.68P(3.34%) 급락한 16,642.25로 마감했으며 대만증시(가권지수)도 285.59P(3.74%) 떨어진 7,344.56을 기록했다.

미국의 경기둔화와 기업의 실적부진이 이어질 것이라는 소식도 주식시장에 악재로 작용했다. 특히 그동안 전세계 주가가 큰 폭의 조정없이 장기간 상승해 앞으로 한동안 조정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주가 하락에 힘을 실었다.

외환시장에서는 환율 상승세가 외국인의 자금이탈과 함께 한동안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인식이 강하며, 주식시장 역시 조정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단지, 우리나라 증시는 글로벌 증시에 비해 상승 폭이 크지 않은 만큼 조정폭이 크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김준배기자@전자신문, j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