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홈 혁명 거실을 잡아라]2부 이렇게 이뤄진다③셋톱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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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국내 상용 IPTV의 신호탄이 된 ‘하나TV’. 이를 통해 홈네트워크 산업의 발전도 기대된다.
<본격적인 국내 상용 IPTV의 신호탄이 된 ‘하나TV’. 이를 통해 홈네트워크 산업의 발전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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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네트워크 산업이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새삼 ‘셋톱박스’가 각광받고 있다.

 지능형 홈네트워크의 진화는 필연적으로 셋톱박스의 도움을 필요로 한다. 특히 TV는 물론이고 댁내 각종 가전기기의 디지털화가 이뤄지면서 네트워크와 하드웨어간 통제·중간자 역할을 하는 셋톱박스의 중요도가 커지고 있다.

 셋톱박스는 서비스 종류에 따라 위성방송수신용, 케이블TV용, 지상파방송용, 인터넷(IP)TV용 등으로 구별되며 이중 위성방송과 케이블TV용이 현재 전세계 셋톱박스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이 가운데서도 홈네트워킹의 수단으로 양방향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IPTV 셋톱박스에 대한 수요가 향후 크게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시장구도=셋톱박스의 세계 시장구조는 크게 일반유통시장(오픈마켓)과 방송사 직구매시장(클로즈드 마켓)으로 구분된다.

 특히 북미지역 등 클로즈드 마켓은 사전에 방송(위성·케이블 등)사업자가 미리 복수의 셋톱박스 업체를 선정하고 그 업체들로부터 공급받으며, 이를 방송서비스 가입자에게 공급한다. 대개 유료서비스의 경우에 해당되며 전체시장의 약 80%가 이 같은 클로즈드 마켓이다. 따라서 한번 진입하기는 힘들지만 일단 장벽만 뚫으면 안정적인 매출이 발생한다.

 반면에 오픈 마켓은 일반 전자제품처럼 제조업체가 일반시장에 공급하고 소비자는 원하는 제품을 선택하는 형태의 시장을 말한다. 보통 무료서비스의 경우에 해당되며 세계 시장의 약 20%다.

 ◇기술 트렌드=셋톱박스의 시작은 지난 197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아날로그 방식의 케이블TV수신용으로 출발한 셋톱박스는 1980년대 들어 위성방송수신용이 주류를 형성했다.

 이후 1990년대 후반부터 선진국을 중심으로 디지털 셋톱박스로 대체됐으며, 현재는 HD·PVR·CAS 등으로 고부가화돼가는 추세다. 여기에 IPTV의 등장에 따른 인터넷TV용 셋톱박스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MHP(양방향)·PVR(개인녹화저장기)·HD(고화질) 제품 등 디지털 컨버전스 제품들에 대한 시장의 요구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으며 유럽에서는 PVR이나 HD셋톱박스와 같은 하이엔드 셋톱박스가 시장을 주도할 전망이다.

 신규 가입자 유치를 위해 서비스 차별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는 대형 방송사업자의 경우 PVR를 이용한 디지털 예약녹화 및 VOD를 계획하고 있고 프랑스, 독일, 영국 등은 작년 월드컵 중계를 계기로 HD방송으로 급속 전환하고 있기 때문이다.

 ◇홈네트워크의 첨병=모든 셋톱박스 업체들이 궁극적으로 노리는 사업이 있다. ‘홈미디어센터(HMC)’가 바로 그것이다.

 이에 비하면 PVR 등 하이엔드 셋톱박스는 기초적인 수준에 불과할 정도다. 디지털방송 수신 기능이 고화질 영상 저장과 원격제어, 홈 시큐리티, 영상, 게임, 쇼핑 등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요소와 결합, 가정의 핵심 디지털 가전기기로 주도권을 잡겠다는 것이 HMC의 기본 개념이다.

 이는 궁극적으로 ‘홈네트워크’와 그 궤를 같이 한다. 급격한 속도로 기술개발이 이뤄지고 있고 모든 경계를 허물어뜨리는 ‘디지털 컨버전스’가 디지털 홈게이트웨이의 중심으로서의 역할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최근 국내 셋톱박스 업계는 지금 ‘셋톱박스 전문업계로만 남을 것인가’ 아니면 ‘디지털 멀티미디어 전문업체로 변신할 것인가’를 놓고 심각한 고민에 빠져 있다.

 

◆IPTV, 셋톱박스 신화를 재연한다

 IPTV 셋톱박스는 통신·방송뿐 아니라 최근 들어 홈네트워크 분야에서도 주목받고 있는 기술이다. 이를 통해 양방향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기 때문에 홈미디어 서비스 등 차세대 지능형 홈네트워크 산업의 총아로서 부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IPTV, 홈네트워크 촉매=홈네트워크 댁내 서비스 기술로는 현재 무선랜과 이더넷·전력선·홈 RF·블루투스 등이 있다. 대부분 홈게이트웨이 역할을 셋톱박스가 담당, 정보 기기들의 광대역 기반 서비스를 활용하도록 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따라서 IPTV와 홈네트워크 시스템은 네트워크 구성 및 게이트웨이 장비가 동일하게 이뤄져 향후 IPTV가 홈네트워크로 발전할 가능성을 열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NH투자증권가의 김홍식 애널리스트는 “가트너에 따르면 전 세계 홈네트워크 시장규모는 2005년 768억달러에서 올해는 1027억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라며 “국내 시장도 2006년 70억8000만달러에서 2007년 117만9000만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향후 IPTV가 홈네트워크와 연결되면 통신·방송 사업자와 가입자 고객들의 참여가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쉽지 않은 IP셋톱박스=IPTV 활성화는 IP 셋톱박스의 수요를 촉발한다. 이에 따라 세계 셋톱박스 시장에서의 IP 셋톱박스 비중 역시 2006년 3%에서 2009년 10%까지 확대될 것이라는 게 IMS 측 예상이다.

 하지만 이 같은 시장 호황의 혜택은 일부 IP 셋톱박스 선발 업체에만 돌아갈 것으로 분석된다. IP 셋톱박스 하드웨어 기술의 경우 점차 범용화되고 있지만, 각 서비스 사업자 특성에 맞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IP 셋톱박스를 위한 SW 모듈은 운용체계(OS)·GUI·웹브라우저, 동영상 압축 및 해제 프로그램인 코덱(MPEG2·MPEG4 등), 영상 실시간 재생기법인 스트리밍 시스템, 콘텐츠 보호 시스템(CAS, DRM 등)으로 구성된다.

 그런데 미들웨어·응용소프트웨어가 선택된 운용체계에 따라 달라 솔루션 제공업체는 운용체계, 필수 응용소프트웨어를 패키지 형태의 SW 플랫폼으로 제공한다.

 IPTV 서비스업체는 이러한 솔루션까지도 개발비 투입 부담을 고려해 하드웨어 업체인 셋톱박스업체에 제공을 유도, 솔루션 개발 경험이 없는 후발사업자들의 참여 기회를 배제하고 있다.

 ◇향후 전망=최근 마이크로소트프사가 자신들의 윈도CE 운용체계에 미들웨어까지 제공, IPTV 시장에서의 범용화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전세계적으로 MS의 MS-IPTV 솔루션을 채택해 순수 IPTV를 제공하고 있는 업체는 없다. 솔루션 제공 가격이 높은데다, 개발 로드맵이 가장 선진화된 IPTV를 선보일 예정인 우리나라 상황을 쫓아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IP 셋톱박스는 통신사업자들과의 오랜 사업적 교류를 통해 하드웨어와 솔루션을 동시에 제공해본 경험이 중요하다”며 “따라서 이 같은 경험이 풍부한 업체만이 IP셋톱박스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류경동기자@전자신문, ninano@

◇셋톱박스란=가정에서 케이블 또는 위성방송을 수신하기 위해 필요한 장치로, ‘가입자 신호 변환 장치’라고도 한다. 이 장치는 보통 TV박스 위에 놓이기 때문에 ‘텔레비젼 위에 설치된 상자’라는 뜻인 셋톱박스(Set-top box)라는 이름이 붙었다. 셋톱박스는 TV에 위성이나 케이블 방송 시청, 혹은 인터넷 접속 등 다양한 부가기능을 가능하게 해준다. 즉 기존 아날로그TV를 디지털TV로 바꿔주는 장치다. 크기는 VCR 정도다. 방송형식에 따라 케이블TV용, 위성방송용, IPTV용 등으로 나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