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일본 지진으로 원자력발전소가 오히려 안전하다는 것이 입증됐습니다. 진도 6.8의 지진이 발생했지만 사소한 사고 3건만을 보고 받았습니다.”
한국원자력연구원에서 열리는 제3차 세계 원자력대학여름학교(WNU SI)의 특별 강연을 위해 대덕특구를 찾은 루이스 에차베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산하 원자력에너지기구(NEA) 사무총장은 “원전의 안전 설계 기준은 각국 환경에 맞게 이루어지기 때문에 안전성을 장담할 수 있다”며 이 같이 설명했다.
에차베리 사무총장은 “일본의 경우 큰 지진으로 산업시설과 주택이 엄청나게 파괴됐지만, 원전 시설에서는 저준위 폐기물 액체가 바닥에 흘러나오고 폐기물 통이 무너지거나 작은 화재가 발생한 것이 전부”라며 “오히려 이 사고가 원전의 안전함을 역설적으로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고 지적했다.
“현재 운전중인 세계 원자력발전소의 경우 운전 수명이 40년으로 설계되어 있는데, 30년 만에 멈춘다는 것은 경제적으로 손해입니다. 미국의 경우만 해도 49개 원자로의 수명을 40년에서 60년으로 20년씩 연장했습니다.”
에차베리 사무총장은 우리 나라 고리원전 1호기의 설계 수명이 30년이 다돼 일시 정지한 것에 대해 이같이 말하며 “원전의 수명 연장은 기술적인 문제보다는 법적인 문제로 본다”고 말했다.
에차베리 사무총장은 또 “배럴당 석유가격이 45달러 이상이라면 다른 에너지원에 비해 원전이 경제적”이라며 “NEA 연구결과 호주나 캐나다 등 OECD 국가의 우라늄 자원은 자른 자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풍부한 편”이라고 덧붙였다.
“환경보호와 관련해서도 원전은 석탄에 비해 절반 정도의 이산화탄소 밖에 배출하지 않는 등 오히려 친환경적”이라는 에차베리 사무총장은 “핀란드, 프랑스, 슬로바키아에서는 이미 원전에 대한 신규 투자계획을 수립했고, 미국과 영국 등에서도 신규 투자를 계획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NEA는 전세계 30개 선진국으로 이루어진 정부기구인 OECD 산하기관으로 회원국들이 원자력 프로그램을 안전하고, 경제적으로, 나아가 환경 친화적으로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업무를 하고 있다. 특히 NEA는 국제협력을 통해 원자력 안전 및 규제, 폐기물 관리, 방사선 방호, 원자력과학, 기술 개발 등을 지원하고 있다.
대전=박희범기자@전자신문, hb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