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T, KTF 가입자 끌어오기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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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텔레콤 대리점들이 KTF 가입자를 끌어오는 데 집중하면서 두 회사간 치열한 가입자 유치전을 예고했다. KTF측은 대리점들의 움직임엔 LG텔레콤이 있는 것으로 추정하지만 LG텔레콤은 무관하다고 반박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인터넷에서 활동하는 상당수 LG텔레콤 대리점들이 최근 KTF로부터의 번호이동을 유도하기 위해 주로 공짜폰이나 10만원 이내의 저렴한 폰으로 번호이동을 고려하는 사용자에게 인기를 끌만한 단말기들을 내걸었다.

한 인터넷 오픈마켓에 개설한 휴대폰 대리점은 인기 단말기인 샤인바(LG-LV3600)를 KTF에서 번호이동해오는 조건으로 단돈 100원에 판매중이다. SPH-C2350 모델의 경우 SK텔레콤에서도 번호이동할 수 있지만 직전 3개월만 사용하면 번호이동이 되는 KTF 사용자와 달리 SK텔레콤에서 번호이동을 하려면 직전 18개월 이상을 이용해 보조금 대상이 돼야 하는 등 까다롭다. 이 외에도 많은 LG텔레콤 대리점들이 번호이동 조건에 ‘KTF 고객만 가능’이라는 문구를 명시하고 영업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는 올 한 해 KTF의 3G 올인 전략 등으로 2G 시장 순증가입자 확보에서 상당한 반사이익을 누려온 LG텔레콤이 본사 차원에서 KTF를 더욱 압박하는 전략을 본격적으로 펼치는 신호탄으로 분석했다. 해당 대리점 관계자 역시 “본사가 KTF로부터의 번호이동에 더 많은 지원을 해 SK텔레콤으로부터의 번호이동용 단말기 물량확보를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LG텔레콤은 대리점의 자체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본사와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이동통신 3사 모두 번호이동 대상 통신사에 따라 보조금을 소폭 차별지급하기도 하지만 본사 차원에서 특정 통신사로부터의 번호이동만 허용하는 정책을 펼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SK텔레콤을 자극했다가 거꾸로 대대적인 물량공세 역공에 직면하면서 어려움을 겪은 경험이 있는 대리점들이 과거의 학습효과로 인해 번호이동 타깃을 KTF 사용자로 설정하고 집중영업하는 것으로 본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올 들어 지난 3분기까지 KTF에서 LG텔레콤으로 번호이동한 사용자 수는 93만 87명으로 LG텔레콤에서 KTF로 이동한 75만 3148명을 압도했다. 지난달에는 10만 3456명 대 7만 7368명으로 LG텔레콤이 번호이동 시장에서 KTF를 크게 앞서 4분기에도 이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정진영기자@전자신문, jych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