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양승택 동명대학교 총장

[이사람] 양승택 동명대학교 총장

 “2004년 부산에서 열린 ITU텔레콤 아시아로 지역 산업계에 IT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갖게 만든 것이 가장 큰 보람입니다.”

 양승택 동명대학교 총장이 22일 총장 임기 만료와 함께 부산을 떠난다. 동명대 총장직이 아니라도 부산에서 벌여 놓은 일이 워낙 많아 ‘떠난다’는 표현이 어색하기도 하지만 그는 “다만 몇 개월이라도 집에서 아무 생각 없이 푹 쉬고 싶다”는 말로 서울행을 나타냈다.

 4년 전 이맘때 동명대 신임 총장으로 취임해 그가 동명대와 부산 소재 IT업계를 위해 해놓은 일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부산 ITU텔레콤 아시아 조직위원장으로서 국제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른 것을 비롯해 서울 IT 대기업과 부산 IT기업 간 가교 역할을 지속적으로 해왔고 최근에는 부산과학문화진흥회를 설립하기도 했다.

 그는 “ITU텔레콤을 준비하면서 처음에는 ‘우리가 ITU와 무슨 상관이냐’며 냉소적이었던 지역 IT 산·학·연 관계자가 행사 이후에는 글로벌 IT 시장에 관심을 갖고 시야를 넓혀가게 됐다”고 술회했다.

 동명대의 경우 양 총장 취임 이후 부산의 대표적인 정보통신 연구 중심대학으로 성장했다. 20억∼30억원 수준이던 산학협력단 사업비는 올해에만 150억원 규모로 다섯 배 이상 늘었다. 대학 정보화 수준을 평가할 수 있는 전자결제시스템 도입도 본궤도에 올랐다. 전문대 티를 벗고 명실공히 종합대의 위상을 갖춘 것이다.

 하지만 양 총장은 못내 아쉬움을 드러내며 “3년여를 공들인 독일 프라운호퍼 SW연구센터와 ETRI 부산분소 유치사업이 예정대로 추진되지 못해 그 결과를 부산에서 확인하고 가지 못하는 것이 가장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부산 지역이 여전히 배타적이고 열등의식 또한 높다”며 “여러 일을 해보고 싶었는데 내 뜻을 이해해주지 못하고 한편으로는 휘둘리며 지낸 느낌도 없지 않다”고 자신의 부산 생활을 평가했다. 이와 관련해 올들어 설립을 주도한 부산과학문화진흥회는 지역내 동종 협단체 및 공기관의 비협조로 법인 인가부터 사업 추진에 이르기까지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동명대와 부산 IT업계에 대한 애정어린 조언도 잊지 않았다.

 “대학 발전의 주체는 학생과 교직원이고 지역 산업의 발전 주체는 지역 기업인과 교수·관계 공무원 등 지역 산·학·관 관계자입니다. 내부에서 똘똘 뭉쳐 해보자고 하는 열의를 가지고 전국으로 또 세계로 시야를 넓혀가면 안될 게 없다고 봅니다.”

 부산=임동식기자@전자신문, dsl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