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박덕희 한국IT여성기업인협회장

[이사람] 박덕희 한국IT여성기업인협회장

 나서는 것보다는 뒤에서 조용히 일하는 스타일의 박덕희 한국IT여성기업인협회장(41). 최근 열린 이사회에서 회장직 연임이 결정됐다. 내년 2월부터 2년 임기를 한 번 더 수행하게 됐다. 연임 배경을 물으니 특유의 유쾌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제가 잘나서라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누군가 희생을 해야 한다면 ‘그게 나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추진했던 일을 마무리 짓고 싶은 욕심도 있었습니다.”

 박 회장은 이어서 “IT 여성기업 대표로 10년 가까이 연구개발(R&D)을 하며 느꼈던 고충과 어려운 상황을 외부에 적극 알려야 한다”면서 “IT 여성기업인이 더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는 토양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박 회장은 지난 2년간 협회를 이끌면서 IT 여성기업(인)을 위해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열심히 사업을 진행해왔다. 물론 성과도 좋았다. 그는 “IT 여성기업의 낮은 인지도를 개선하는 등 나름대로 충실하게 보냈다”고 평했다.

 이 같은 그의 자신감은 올해 성공적으로 개최한 ‘글로벌 IT 여성 콘퍼런스’가 큰 힘이 됐다. ‘IT 사회의 미래, 여성’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 행사에는 국내외 다수의 IT 여성인이 참석하며 ‘IT’와 ‘여성’을 하나로 묶는데 좋은 계기가 됐다. 그가 연임을 결정한 데에는 이 행사를 보다 알차게 꾸려 보겠다는 의지도 담겨 있었다. 박 회장은 “앞으로 국내외 여성 IT 리더와 기업인을 대거 초청해 토론·투자유치·바이어 발굴 등 지식과 비즈니스가 함께하는 자리로 만들고 싶다”면서 “IT코리아에 걸맞은 IT 여성기업인의 위상을 세계에 알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 회장은 여성 IT기업의 환경이 매우 열악하다며 안타까워했다. 그래서 정부의 지원이 더욱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열정과 아이디어는 있지만 아직 확실한 기술을 확보하지 못한 기업이 너무 많습니다. 그런 기업은 사장이 여성이다 보니 핵심 인력을 뽑는 것이 힘들고 자연스럽게 제대로 평가를 받지 못해 자금을 유치하는 데 어렵습니다. 흔한 말로 악순환의 연속이죠.”

 이에 대한 대안을 찾는데도 골몰해 왔다. 여성전용 R&D기금 조성 필요성을 역설해온 그는 “앞으로 역량 있는 여성 CEO가 경영하는 IT기업간 M&A가 활성화하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에 적극 나서겠다”면서 여성기업 전용 M&A 자금 결성을 정부와 국회 등에 제안하겠다고 밝혔다.

 박덕희 회장은 “회원사로부터 대변자 역할을 해달라는 당부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를 위해 열심히 뛰겠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언제나 뒤에서 묵묵히 일하는 박 회장이 앞으로 IT 여성기업인을 대표해 어떤 활동을 펼칠지 주목된다.

 김준배기자@전자신문, joon@

 사진=정동수기자@전자신문, dsch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