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통신위원회 인사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세평만 무성한 가운데 기획조정실장이 15일로 77일째 공백 상태인가 하면, 4개 산하기관장 가운데 2명이 임기를 남겨두고 사표를 제출해 고위직 인사 예측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특히 기획조정실장 공백으로 정책·예산·조직·법무·규제개혁 등 핵심 업무 종합조정이 어려운 데다 최근 최시중 방통위원장이 “창의적이고 도전적으로 일하지 못할 사람들은 하루빨리 진퇴를 정하라”고 말해 직원들까지 크게 동요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민간인에서 공무원으로 (특별) 채용된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진퇴를 고민해야 할 모양”이라는 옛 방송위원회 출신 직원들의 불안과 “기관별로 일제히 감사원 감사를 벌여 사퇴를 종용하는 것 같다”는 산하기관 직원들의 걱정이 겹쳐 방통위 안팎이 뒤숭숭하다.
실제로 방통위 산하 4개 기관장 가운데 황중연 한국정보보호진흥원장과 박승규 한국인터넷진흥원장이 각각 임기를 2년여나 남겨뒀음에도 최근 사표를 제출, 방통위의 사표 종용 여부에 시선이 집중됐다. 또 오는 7월 임기가 끝나는 최수만 한국전파진흥원과 내년 1월 임기를 마치는 김선배 정보통신국제협력진흥원장은 사표를 내지 않았으나 일제히 ‘감사원 감사를 활용한 사직 종용 논란’에 휩싸였다.
방통위 산하기관 관계자들은 “법에 정한 임기가 불과 2개월이 남았거나 취임한 지 8개월밖에 되지 않은 기관장들까지 일괄적으로 밀어내는 것은 국가적 낭비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방통위 한 직원도 “방통위 출범식, 정보통신의 날 기념식 등 외부에 공개하는 행사가 아닌 월례조회를 통해 직원들과 처음 만난 최시중 위원장이 조직 화합이나 업무에 충실할 것을 독려하지는 않고 ‘진퇴부터 정하라’는 일성을 내놓아 실망이 크다”고 전했다.
또 최시중 방통위원장과 가깝다는 A와 B, 국회의원 보좌관 출신인 C 등이 고위공무윈 직위인 ‘정책보좌관’이나 ‘대변인’으로 각각 내정됐다는 소문이 유포되면서 방통위 내부로부터 볼멘소리 데시벨이 높아지는 추세다.
이은용기자 ey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