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은퇴가 임박하지 않은 30, 40대는 노후자금 마련에 대한 절실함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노후자금 준비은 최대한 일찍 시작해야 유리하다. 예컨대 30세 직장인이 60세에 은퇴해서 노후 20년간 월 200만원을 소비하고자 한다면 물가상승분(3%)을 감안하고 매년 8%의 수익률로 투자하더라도 은퇴시점에 7억7000만원이 마련되어야 한다. 지금부터 노후자금 적립을 시작한다면 월 51만원으로 준비가 가능하지만 10년 후인 40세부터 준비하면 월 120만원 이상 적립해야 한다.
노후 대비를 위한 적립금액을 더 줄이고 싶다면 세후 투자수익률을 높이면 된다.
노후준비를 지원하기 위해 세제혜택을 주는 금융상품은 따로 있다. 그 중 연금펀드에 투자하면 세제혜택을 누릴 수 있고, 펀드로 운용할 수도 있어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직장인이나 사업가처럼 종합소득세 대상자라면 적립하는 동안 연간 300만원을 한도로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으며, 만 55세 이후에 연금을 수령할 때는 5.5%의 세율이 부과 된다. 또 공시이율이 적용되는 연금보험이나 주식투자비율이 10%로 제한되어 있는 연금신탁과는 달리 주식 편입이 자유로워 자산운용에 대한 선택의 폭이 넓다. 이미 연금신탁에 가입해 있더라도 주식 편입 비중이 높은 연금펀드로 갈아타고 싶다면 연금신탁을 해지하지 않아도 그대로 이전할 수 있다.
연금펀드는 최소 10년 이상 장기 투자해야 하기 때문에 가입하기 전 여러모로 잘 따져 신중하게 가입해야 한다. 연금펀드의 종류는 채권형, 혼합형, 주식형 등 다양한데 각자의 투자기간과 위험성향에 맞게 정하면 된다. 가입 중간에 펀드 종류를 바꿀 수 있는 상품도 있어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
펀드 종류를 결정했다면 해당 펀드들의 자산운용회사, 과거수익률, 펀드 비용 등을 잘 고려해서 선택하면 된다. 운용능력이 우수한 자산운용회사의 상품 중에 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과거 장단기 수익률을 비교해 봐야 한다. 마지막으로 펀드 비용도 꼼꼼하게 살펴보자. 펀드 비용은 연 1%만 차이 나더라도 10년이면 전체수익률에 10%이상 영향을 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연금펀드에 투자할 때는 무엇보다 노후자금 마련이라는 목표를 분명히 해야 한다.
연금펀드 통장에는 확실하게 꼬리표를 달아 별도로 관리하고 되도록이면 해지하지 말아야 한다. 만일 중도에 해지하게 되면 수령액의 22%를 세금으로 내야 하고 특히 5년 내 단기 해지라면 불입액의 2.2%에 해당하는 가산세까지 추가로 납부해야 하므로 세부담이 상당히 높아진다. 따라서 연금펀드는 소득공제를 받기 위해 단기적으로 불입해서는 안되며 반드시 노후자금 마련을 위해 적립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재호 자산운용컨설팅본부장
※자료 : 자산운용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