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호의 펀드 A to Z](11)연금펀드로 노후를 준비하자

 아직 은퇴가 임박하지 않은 30, 40대는 노후자금 마련에 대한 절실함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노후자금 준비은 최대한 일찍 시작해야 유리하다. 예컨대 30세 직장인이 60세에 은퇴해서 노후 20년간 월 200만원을 소비하고자 한다면 물가상승분(3%)을 감안하고 매년 8%의 수익률로 투자하더라도 은퇴시점에 7억7000만원이 마련되어야 한다. 지금부터 노후자금 적립을 시작한다면 월 51만원으로 준비가 가능하지만 10년 후인 40세부터 준비하면 월 120만원 이상 적립해야 한다.

노후 대비를 위한 적립금액을 더 줄이고 싶다면 세후 투자수익률을 높이면 된다.

노후준비를 지원하기 위해 세제혜택을 주는 금융상품은 따로 있다. 그 중 연금펀드에 투자하면 세제혜택을 누릴 수 있고, 펀드로 운용할 수도 있어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직장인이나 사업가처럼 종합소득세 대상자라면 적립하는 동안 연간 300만원을 한도로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으며, 만 55세 이후에 연금을 수령할 때는 5.5%의 세율이 부과 된다. 또 공시이율이 적용되는 연금보험이나 주식투자비율이 10%로 제한되어 있는 연금신탁과는 달리 주식 편입이 자유로워 자산운용에 대한 선택의 폭이 넓다. 이미 연금신탁에 가입해 있더라도 주식 편입 비중이 높은 연금펀드로 갈아타고 싶다면 연금신탁을 해지하지 않아도 그대로 이전할 수 있다.

연금펀드는 최소 10년 이상 장기 투자해야 하기 때문에 가입하기 전 여러모로 잘 따져 신중하게 가입해야 한다. 연금펀드의 종류는 채권형, 혼합형, 주식형 등 다양한데 각자의 투자기간과 위험성향에 맞게 정하면 된다. 가입 중간에 펀드 종류를 바꿀 수 있는 상품도 있어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

펀드 종류를 결정했다면 해당 펀드들의 자산운용회사, 과거수익률, 펀드 비용 등을 잘 고려해서 선택하면 된다. 운용능력이 우수한 자산운용회사의 상품 중에 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과거 장단기 수익률을 비교해 봐야 한다. 마지막으로 펀드 비용도 꼼꼼하게 살펴보자. 펀드 비용은 연 1%만 차이 나더라도 10년이면 전체수익률에 10%이상 영향을 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연금펀드에 투자할 때는 무엇보다 노후자금 마련이라는 목표를 분명히 해야 한다.

연금펀드 통장에는 확실하게 꼬리표를 달아 별도로 관리하고 되도록이면 해지하지 말아야 한다. 만일 중도에 해지하게 되면 수령액의 22%를 세금으로 내야 하고 특히 5년 내 단기 해지라면 불입액의 2.2%에 해당하는 가산세까지 추가로 납부해야 하므로 세부담이 상당히 높아진다. 따라서 연금펀드는 소득공제를 받기 위해 단기적으로 불입해서는 안되며 반드시 노후자금 마련을 위해 적립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재호 자산운용컨설팅본부장

※자료 : 자산운용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