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국제유가 상승과 뉴욕증시 하락 등 대외 악재가 불거진 상황에서 조선업체들의 수주 취소 우려까지 겹치면서 2거래일째 급락했다.
4일 코스피지수는 전날에 비해 30.72포인트(1.95%) 떨어진 1543.05를 기록했다. 코스닥도 전일 대비 9.27포인트(1.73%) 하락한 526.49로 마감했다. 지난 1일 국제유가는 이란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 우려가 확산되면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가 전날 종가에 비해 1.02 달러 상승한 125.10달러에 거래를 마치는 등 상승세를 보였다. 뉴욕증시도 유가가 상승한 데다 미국의 7월 실업률이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암울한 경제지표가 전해지면서 약세를 면치 못했다.
이날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2556억원과 989억원을 순매도 했다.
대부분 종목이 하락했고 선박 수주 해지 소식에 조선업체 등의 낙폭이 컸다. 대우조선해양의 수주 해지 소식에 수주 취소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삼성중공업(-8.17%), 현대중공업(-10.24%), STX조선(-7.34%), 두산중공업(-4.52%) 등 조선주들이 급락하며 하락장을 주도했다.
조선주 급락에는 지난주 대우조선해양과 현대미포조선이 유럽 선주사 선수금 미입금에 따른 계약해지가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경기부진 여파로 선박 발주가 기대에 미달할 수 있고 금융업계발 유동성 불안이 선박금융에까지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해석이 조선주의 주가를 끌어내렸다.
송재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선박금융에 대한 불안이 수주감소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있지만 선박가격은 여전히 견조해 수주감소 우려는 과도하다”며 “조선사들은 3년치 이상의 수주물량을 확보하고 있어 실적전망은 밝다”고 강조했다.
이경민기자 km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