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 자금난 풀 실질대책을"

"중기 자금난 풀 실질대책을"

 “중소기업마다 자금지원의 금리 차이가 너무 심합니다.” “창업 초기 기업의 경우 지원받을 수 있는 자금지원제도에 대해 궁금합니다.” “신용보증기금의 중소기업 대출기한과 대출규모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지난 16일 오후 대구EXCO. 대구테크노파크 주관으로 열린 ‘2009년도 중소기업 지원시책 합동설명회’에는 최근 중소기업의 심각한 자금난을 반영하듯 자금지원제도에 대한 참석자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중소기업인 데다 지방에 있다는 핸디캡까지 겹쳐 지방 중소기업의 사정은 더욱 어렵다. 지방 중소기업의 경영 애로를 실질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대책을 강구해달라는 한결같은 주장이 행사 내내 이어졌다. 경북 칠곡서 온 권태일 풍남반도체테크 사장은 “회사 부채비율의 적용 기준이 달라서 자금지원을 받기가 힘들다”며 “이 때문에 수출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어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주최측은 물론 참석자들까지 놀라게 만든 것은 예상보다 다섯배나 많은 참석자 수다. 1년 전 행사엔 100여 명에 불과했지만 이날 500명에 육박하는 중소기업인이 참석하는 등 성황을 이뤘다. 자리가 부족해 상당수 참석자들이 서서 설명을 들어야 했다. 최근의 실물경제난을 보여준다.

 대구에 있는 BMS개발기업인 비앤디의 권영민 기획이사는 “올초 집중된 중소기업 정책자금이 어떤게 있는지 궁금해 설명회에 참석했는데 올해처럼 많은 기업이 몰려오기는 처음”이라며, “기업들이 그만큼 어렵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 같아 씁쓸하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엔 대구경북지방중소기업청과 대구지방노동청, 중소기업진흥공단, 신용보증기금, 대구은행 등 중소기업지원 15개 기관이 참가했다.

중소기업을 위한다는 제도가 막상 현장과 거리가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왔다. 모바일전문기업 다이시스의 박병근 전략기획차장은 “올초에 각 기관에서 집행할 자금은 많은 것 같은데 중소기업의 형편에 맞지않는 제도가 많아서 실효성이 떨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행사를 주관한 대구테크노파크 장욱현 원장은 “지방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각 기관장들이 정례적인 모임을 갖기로 했다”며 “기업의 자금난이 심각한 수준이어서 앞으로 지원기관에서 기업에 대한 세부자료를 제출하면 금융기관이 대출을 하는 구체적인 방안도 기관들끼리 함께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인들의 절박한 심정에도 불구하고 중기청의 기업지원 의지는 기대 이하였다는 비판도 나왔다. 홍석우 중소기업청장은 이날 설명회가 다 끝난 뒤 질의응답시간 중간에 불쑥 나타나 1분간 인사말만 하고 행사장을 바삐 떠났다. 홍 청장이 행사 전 방문했던 대구지역 IT기업은 지역선 이른바 ‘잘나가는 기업’이었다. 지방 중소기업 어려운 경영현장을 직접 찾았다는 중기청의 설명과 어긋났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