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반도체 업계가 D램과 낸드플래시의 동반상승세를 타고 주가가 급상승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반도체주가가 상대적으로 오름폭이 작은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2일 종가 기준 작년 저점 대비 삼성전자는 33.6%, 하이닉스는 120% 상승했다. 그러나 글로벌 경쟁업체인 마이크론(175.1%), 엘피다(206.6%), 샌디스크(155%), 이노테라(195%)에 비하면 오름폭이 적다.
지난달 기준 낸드 플래시 주력 제품인 16Gb(기가비트) 2Gx8 MLC와 D램 고정거래 가격이 각각 13.2%, 12.77% 오른 것과 대조적이다. 현물거래 가격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주가에 영향을 미치기엔 역부족이라는 평이다.
전문가들은 국내 반도체주 반등이 상대적으로 저조한 이유로 지난 해 글로벌 1위, 2위 업체로서 하락폭이 적었던 것을 꼽고 있다.
이현수 하나대투 연구원은 “하이닉스의 경우 최근 공매도 재허용과 유상증자 물량이라는 악재까지 겹쳤다”며 “환율 하락에 따른 수익성 악화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설상가상으로 이들 업체는 최근 조정현상이 나타났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으로 1400선을 돌파한 지난달 7일 이후 2.64%(2일 종가 기준) 오른 반면 삼성전자는 최대 -7.76%, 하이닉스는 -18.15% 까지 하락했다.
이민희 동부증권 연구원은 “최근 D램 가격 상승은 일부 공급자에 의한 인위적인 것이며 모듈 업체들 재고수준은 높아졌지만 PC OEM으로부터 수요는 여전히 부진하다”며 “낸드 역시 수요는 둔화되고 있는 반면 공급자들이 가동률을 급격히 올리고 있어 가격은 정점을 쳤다”고 말했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