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e북 단말기 `킨들의 벽` 넘으려면

글자 작게 글자 크게 인쇄하기

 전 세계 전자책(e북) 시장을 석권하는 아마존의 킨들에 삼성전자가 도전장을 던졌다. 2006년 기준 세계 e북 시장은 약 2100억원 규모며 2010년에는 1조600억원, 2012년에는 3조3800억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국내외 글로벌 기업들이 e북 단말기를 선보였으나 아마존 ‘킨들의 아성’을 무너뜨리지 못했다.

 이런 점에서 이번 삼성전자의 e북 단말기 개발의 의미는 남다르다. 우선 업계 최초로 쓰기 기능을 탑재했다. 메모뿐 아니라 일정관리 등 핸드헬드 기기로서의 기능을 갖췄다. 비록 저장용량이 킨들보다는 적고 통신 기능이 없는 점이 아쉽지만, 삼성전자의 첨단 기술력을 감안한다면 조만간 킨들을 위협할 제품이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1999년 인터넷 기반의 전자상거래를 바탕으로 바로북이 처음 전자책 서비스를 시작할 때만 해도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 e북 시장은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당시만 해도 책이 갖는 ‘소장의 의미’가 간과되는 등 e북에 거부감이 컸던 까닭이다. 정보기술(IT)의 발달로 휴대형 기기 보급이 늘면서 e북 단말기를 보는 인식이 개선됐고 북토피아, 예스24, 드림북, 한국전자북과 같은 전자책 전문업체가 등장하며 e북 시장은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삼성전자의 e북 단말기는 국내 최대의 서점인 교보문고와 공동 마케팅이라는 점에서 e북 시장 활성화에 큰 몫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e북의 두 축인 서점과 단말기의 대표 선수가 만났으니 시너지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마침 28일은 주요 30여개 출판사가 모여 e북 콘텐츠를 관리할 회사를 공동으로 설립하고 사업설명회을 연다고 한다. 반가운 일이다.

 이제부터 중요하다. 단말기 가격 인하, 방대한 콘텐츠 확보, 저작권 문제 해결 등 e북 시장을 가로막는 장애 요인들을 하루빨리 해결해 미국을 중심으로 한 전 세계 e북 단말기 시장을 우리 제품이 석권하는 날을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