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캐피털 `제2 벤처 붐` 돈줄 푼다

5개 업체서 5750억 투자…작년대비 두배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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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벤처캐피털 업계가 막대한 자금을 시장(벤처기업)에 푼다. 지난해 정부의 금융위기 극복을 위한 금융지원 대책이 시차(펀드결성 및 투자실행)를 두고 본격화하는 것으로 정부의 ‘제2 벤처 붐’ 조성 의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됐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스틱인베스트먼트·엠벤처투자·한국투자파트너스 등 5개 주요 벤처캐피털 업체의 올해 투자 계획을 확인한 결과, 총 575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의 2742억원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조사됐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새해 3600억원의 투자계획을 수립했다. 지난해 1200억원에 비해 세 배 늘어난 규모다. 이 회사의 이상복 전무는 “지난해 투자 대부분을 하반기에 집행했다. 투자분위기가 살아났다”며 “올해도 초기 벤처기업을 포함해 골고루 투자를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새해 초기벤처와 중견기업 투자비중을 50 대 50 정도로 보고 있다.

지난해 투자를 크게 늘려 주목을 받은 엠벤처투자는 작년(552억원) 수준인 500억원 안팎을 새해에 집행한다. 중화권 벤처 투자를 늘리는 이 회사는 앞으로 한국 벤처기업과 중화권 벤처기업의 비즈니스 시너지 창출을 모색 중이다. 이학현 전무는 “올해도 공격적인 투자를 계획 중”이라며 “국내 벤처기업 중 세계적인 강소기업으로 성장이 예상되는 곳에 집중 투자를 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510억원과 350억원을 투자한 한국투자파트너스와 LB인베스트먼트도 올해 각각 200억원가량 투자를 확대한다. 백여현 한국투자파트너스 사장은 “정부가 관심이 높은 그린테크(GT)를 많이 보고 있다. 연초 투자심사역들과 회의해 주요 투자 방향을 잡겠다”고 밝혔다.

김윤권 LB인베스트먼트 상무는 “올해는 에너지·바이오 투자 확대를 위해 내부 역량을 더욱 강화하고 네트워크도 늘려나갈 것”이라며 “투자규모도 업체당 50억원 안팎으로 상향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초기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 확대를 선언한 소프트뱅크벤처스는 지난해 투자처 12개사(130억원)를 새해에는 두 배인 24개(400억원)로 늘린다. 강동석 상무는 “정부의 신성장동력산업 육성 의지가 높지만 회수시장 등 자본시장 전반이 회복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우려하며 “하지만 초기와 성장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투자에 최선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