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돈을 많이 벌지는 못했지만 애국은 많이 했습니다.”
22일로 창업 10주년을 맞은 제너시스템즈 강용구 사장(44)은 지난 10년을 이 한마디로 압축했다.
강 사장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소프트스위치를 개발, 국내 통신사에 제품을 공급했다. 제너시스템즈가 막아내지 못했다면 국내 소프트스위치 시장은 다른 네트워크 장비나 솔루션과 마찬가지로 외산이 넘쳐났을 것이다. 이 부분을 ‘애국’이라고 표현했다.
사업 초기 주변에서 벤처기업이 하기에는 너무 힘든 분야라며 만류했다. 강 사장은 그 상황을 “맨땅에 헤딩”으로 표현했다. 그 시기를 지나 회사 매출도 2008년(3월 결산법인) 317억원으로 성장했고, 2년 전 코스닥에도 상장했다.
하지만 10년이 지난 지금 강 사장은 회사를 “아직도 우물 안 개구리”라고 평가했다. 해외 쪽을 적극적으로 넓혀가지 못한 부분에 대한 아쉬움 때문이다.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에 소프트스위치를 공급하고 있지만 강 사장의 기대만큼 성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 그래서 창업 10주년을 맞는 올해의 목표 중 하나를 ‘해외’로 잡았다.
또 다른 목표는 협업이다.
“소프트스위치 한 품목으로 해외 시장을 개척한다는 건 참 힘든 일입니다. 다른 어떤 우수한 제품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유는 하나의 솔루션으로는 고객이 원하는 부가가치를 만들어낼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혼자 힘으로 해외시장을 개척하며 깨달은 원칙이다. 이 때문에 강 사장은 완성품을 만들지 않는 SAP의 모델을 주목했다.
“지난 2년간 플랫폼을 만드는 투자를 진행했습니다. ‘메이드 인 로컬(made in local)’ 소프트스위치를 만들겠다는 생각입니다.”
제너는 풀랫폼만 제공하고 현지의 업체들이 각자의 통신환경에 맞도록 개발, 사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3월 결산 법인이라 공시 문제 때문에 수치는 밝히지 못한다며 양해를 구했다.
“매출보다 더 중요한 것은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에 대응할 수 있도록 기업의 체질을 바꾸는 작업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기업은 영속성을 가질 수 없습니다.”
강 사장은 직원들에게 입버릇처럼 “자식들에게 입사를 권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들자”고 말한다. 자신도 현재 고등학교 1학년인 아들이 대학을 졸업하고 제너에 입사했으면 좋겠다는 소망이 있다. 아들이 군대를 다녀오고 정상 코스를 밟아 졸업하려면 10년 남았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