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엘피다, 대만서 자금 지원 안받는다

지난해 기업 회생절차에 들어간 세계 3위 D램 업체 일본 엘피다가 당초 예정했던 대만의 200억엔(약 2586억원) 상당 자금 지원을 받지 않기로 했다. 반도체 시황의 빠른 회복세에 힘입어 지난해 말부터 실적이 뚜렷하게 개선되자 ‘독자적으로 회생할 여력이 충분하다’는 자신감의 표출로 풀이된다.

유키오 사카모토 엘피다 대표는 지난해 대만 정부가 설립한 대만혁신메모리회사(TIMC)로부터 총 200억엔 규모의 자금을 지원받기로 했던 계획을 철회할 뜻을 밝혔다고 요미우리신문이 3일 보도했다.

지난 2년여간 반도체 시장이 극도로 악화되면서 엘피다는 대만 기업들과 강도 높은 연합 전선을 형성한 채 자구책을 추진했다. 지난해 대만 내 반도체 업체들과 합작 투자 및 기술 제휴를 확대하는 한편, 대만 정부로부터 200억엔 상당의 자금 지원을 약속받았다. 그러나 지난해 일본 정부의 공적 자금 지원에 이어 하반기부터 흑자 전환에 성공한 뒤 무서운 기세로 회복중이다.

엘피다는 지난해 4분기 메모리 시장 점유율에서 19.4%를 기록하며 2위인 하이닉스(21.6%)를 바짝 뒤쫓았고, 영업이익률도 한국 반도체 업체들과 비슷한 20%대를 달성한 바 있다.이처럼 예상 밖의 빠른 실적 반등이 대만 측 자금 지원 없이도 살아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한 것으로 보인다.

엘피다는 실적 개선을 발판으로 내년부터 플래시 메모리 양산에 착수, 삼성전자·하이닉스처럼 신규 사업 분야에 공격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