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납세王` 다시 등극한다

삼성전자가 포스코를 제치고 비금융기업 가운데 법인세 납부 실적에서 1위에 다시 오를 전망이다.

16일 금융감독원에 제출된 주요 기업들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009 회계연도 법인세 부담액은 1조1천978억원으로 산출돼 주요 비금융 기업 가운데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실적에 따른 법인세 부담액은 2008년(7천883억원)보다 52% 늘어난 것이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 실적이 대폭 개선되면서 법인세 비용 차감전 순익이 5조9천억원대에서 10조8천억원대로 급증했기 때문이다.

당기 이익분에 대해 신고 납부하게 되는 법인세 부담액은 통상 공시되는 손익계산서상의 ’법인세 비용’ 항목과는 차이가 있다.

법인세 비용은 투자의 지표인 재무회계와 납세의 지표인 세무회계의 차이를 조정하기 위해 당기 법인세 부담액에 이연된 법인세 항목을 가감한 개념이다.

2008회계연도에 법인세 부담액이 1조6천389억원으로, 삼성전자를 제치고 1위에 올랐던 포스코는 2009회계연도에는 이 액수가 5천815억원으로 대폭 줄었다.

삼성전자와 반대로 포스코의 법인세비용 차감전 순익이 철강경기 부진 등의 영향으로 2008년 5조8천억원대에서 지난해에는 3조6천억원선으로 감소한 탓이다.

두 회사는 각각 2004년과 2006년에 정부로부터 ’국세 1조원 탑’을 받는 등 매년 법인세(법인세 감면분 20%인 농특세 포함) 고액납부 1, 2위 자리를 놓고 다퉈왔다.

2008회계연도 납부실적을 기준으로 이달 초 열린 ’납세자의 날’ 시상식에서는 포스코가 1조7천억원 탑을 수상했다.

포스코는 2009회계연도 법인세 부담액에서 삼성전자에 1위 자리를 내준 것은 물론, 현대차(5천898억원)에도 간발의 차이로 2위를 양보했다.

현대차의 작년도 법인세 부담액은 2008회계연도의 5천710억원에서 소폭 늘어났다.

이들 기업 외에 지난해 순익 2조원 이상을 기록한 비금융 기업 가운데는 현대중공업과 LG전자의 법인세 부담액이 각각 3천763억원과 2천508억원으로 산정됐다.

이달 초 국세 6천억원탑을 수상한 현대중공업은 2009회계연도의 법인세 비용 차감전 순익이 2조9천억원대에서 2조6천억원대로 감소하면서 법인세 부담액이 줄어들었다.

반면 LG전자는 실적호조의 영향으로 지난해의 법인세 부담액이 2008회계연도(1천507억원)보다 1천억원가량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