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출연연구소]민동필 기초기술연구회 이사장 인터뷰](https://img.etnews.com/photonews/1004/100421033639_2069712752_b.jpg)
“관심사가 비슷한 연구자들끼리 자발적으로 뭉쳐서 연구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주는 것이 융합 시대 가장 중요한 조건입니다.”
민동필 기초기술연구회 이사장(63)은 융합시대 정부 출연 연구소가 발전하기 위한 요소로 첫째도 연구자, 둘째도 연구자를 꼽았다. 융합의 필요충분 조건을 논할 때 ‘기관’에 초점을 맞추지 말고 연구자 하나하나의 변화를 모색하고 이들에 대한 신뢰를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민 이사장은 “국제적인 융합이 이루어지는 시대에 아직도 우리나라 연구자들은 자율성이 부족하고 자신의 능력을 홍보하려는 자세도 갖춰져 있지 않다”며 “기초기술연구회가 출연연에 대한 국제 평가를 실시했듯이 연구자 개개인에 대한 업적 평가도 국제적 기준으로 이루어져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정부가 올해 기초연구 강화를 위해 도전적 모험 연구 지원을 대폭 늘린 것에 대해서도 ‘과제 중심 평가에서 인물 중심 평가로 바꿔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민 이사장은 “기존 관행대로 사업 제안서만 놓고 평가하지 말고 우수 연구자를 전적으로 신뢰하고 과제를 맡겨 이 연구자가 팀을 몰고 갈 수 있는 연구환경을 조성해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IMF 이후 우수 연구 인력풀이 협소해지면서 신선한 젊은 인력의 유입이 더뎌지는 것도 개선해야 할 핵심 과제로 꼽았다.
민 이사장은“출연연 초기에는 빠른 속도로 인력이 순환됐지만 IMF 이후 10년 넘게 연구 인력풀이 동결됐다”며 “신선한 물대기가 시급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현재 정부가 마련중인 기초기술연구회 소속 13개 출연연에 대한 선진화 방안에 대해서도 조언했다.
민 이사장은 “껍데기만 바꾸는 거버넌스가 아니라 연구자들에게 세계 최고 수준의 성과물을 낼 수 있도록 완전한 자유를 보장해주는 것이 필요하다”며 “연구소의 독립성을 보장해주는 것에 선진화 방안의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선진국의 경우 공공 연구소가 하나의 큰 프로젝트 내에서 나름대로 자유롭게 예산을 분배, 활용하지만 우리나라는 항목별로 정해진 예산을 써야 하고 이를 일일이 보고해야 한다”며 “여기에 투입되는 쓸데없는 비용과 비효율적인 시스템을 뜯어고치는 것이 관건”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