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지자체장, IT와 과기 육성 실천하기를

 디지털콘텐츠, IT와 BT산업 육성, 무선인터넷 공짜존 확대 등 참 많은 공약이 나온 지방자치단체 선거였다. 업계는 지방자치단체장(長)을 뽑는 선거인지, 대통령을 뽑는 선거인지 모른다는 소리까지 나왔다. 모 단체장은 무선인터넷 확대를 통해 통신요금을 낮춰보겠다는 공약도 내놨다. 통신요금 책정은 민간기업인 통신사업자의 고유권한이다. 와이파이망 투자 역시 통신사업자의 사업영역이다. 하지만 선거 때 후보들의 입에서 자유시장 경제체제를 무시하는 발언이 쏟아져 나왔다. 기업이 해야할것과 지방정부가 해야할것을 구분하지 못한 그런 발언이었다.

 1일 취임하는 지자체단체장들은 한결같이 경제 살리기를 거론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의 미래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디지털콘텐츠, 연구개발(R&D) 등을 우리 경제를 먹여 살릴 신성장동력 산업으로 집중 육성하겠다”고 했다. 김문수 경기지사는 “과천 정부종합청사와 서울대를 직접 연결해 최고급 연구와 주거환경을 갖춘 과학기술 R&D단지를 조성하겠다”고 했다. 송영길 인천시장은 “IT, BT산업과 항공물류산업의 토대를 만들겠다”고 소리를 높였다. 모두 약속을 지키길 바란다.

 각 지역 단체장들은 한결같이 IT와 과학, 융합산업, 신성장동력 찾기를 거론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단체장들은 차세대 먹을거리라고 강조하는 IT·BT·컨버전스·미래성장동력 부문에 대해 제대로 된 식견이나 정책을 갖추지 못했다. ‘정치인 출신’이라고, ‘아직 경험이 없어서 잘 모른다’는 말이 쉽게 나온다. 단체장 입에서 나올 만한 소리가 아니다. 실물경제에서 ‘해당분야를 모른다’는 단체장을 용납하지 않는다.

 유권자는 ‘모르쇠’로 일관하는 ‘일 못하는 아마추어’를 뽑은 게 아니라, 지방경제를 이끌 리더를 뽑았다. 비싼 세금을 내며, 해당 분야를 서서히 공부하겠다는 아마추어 시장과 도지사를 뽑은 게 아니다. 지금이라도 서둘러 이 분야를 배우고, 인재를 영입해 공약을 실천할 방법을 찾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