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벤처기업에 투자하려는 외자(外資) 유치 벤처투자 펀드 결성이 활기다. 벨기에 화학소재그룹인 솔베이가 200억원을 출자한 `아주아이비 투자조합`이 본격적인 운용에 들어간 데 이어 `IDG벤처스코리아펀드Π` `KIF-캡스톤` 등 올 연말까지 2600억원 규모의 외자유치 벤처펀드가 결성될 예정이다. 국내 중소·벤처기업의 성장 잠재력이 국제 투자자들로부터 주목받고 있다는 점에서 크게 환영할 일이다.
국내 벤처펀드에 대한 외국자본 출자는 지난 2008년 900억원까지 늘었다가 작년에는 금융위기 등의 여파로 232억원으로 급감했다. 그러나 올해부터 외국자본 유치 금액이 펀드 결성 금액의 30% 이상일 경우 모태펀드 출자금액을 25%까지 확대해 출자할 수 있도록 개선함으로써 외국 자본 유치가 다시 활발해졌다. 정부의 발 빠른 제도 개선과 한국모태펀드의 외자유치 지원 노력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둔 셈이다.
세계 벤처캐피털 업계는 그 어느 때보다 풍부한 자금을 보유하고 있다. 이런 글로벌 투자자금은 확실한 기술과 사업 계획이 있고, CEO가 믿을 만하면, 전 세계 어느 곳이라도 투자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
특히 국내 모태펀드와 공동출자하는 외국자본은 단순 투자 차원의 의미를 넘어선다. 벤처펀드를 공동으로 결성하는 과정에서 벤처기업 투자뿐만 아니라 양국 기업 간 기술 제휴와 인수 및 합병(M&A), 그리고 해외시장 진출 등 다양한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또 마케팅 및 경영전략 노하우 등도 지원받음으로써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도 갖게 된다. 향후 외자 유치 벤처펀드가 외국 출자자와 전략적 파트너로서 우량 벤처기업에 집중 투자함으로써 펀드운용의 새로운 모범사례가 될 수 있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