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식 VS 습식, CCS 기술 어디에 힘실리나

정부 주도로 진행되는 이산화탄소 포집 및 저장 기술(CCS) 개발 과제에 대해 정부가 건식과 습식 중 어떤 방식에 힘을 실어줄 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은 27일 `발전배가스 이산화탄소 포집을 위한 10~30㎿급 연소 후 포집공정 개발 과제`를 평가, 심의한다.

이 과제는 발전소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하는 공정 기술을 개발, 4년간 실증하는 것이다. 실증 결과에 따라 상용화 플랜트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향후 국내 CCS 기술의 향방을 결정짓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현재 건식과 습식, 두 개의 과제가 10㎿ 규모로 제안돼 있으며 두 과제 모두 한전 전력연구원이 총괄한다.

◇신뢰성 VS 경제성=이산화탄소 포집기술은 액체를 이용한 습식과 분말을 이용한 건식으로 나눠진다. 이는 기술적 신뢰성과 경제성의 대결이라고 할 수 있다.

습식은 이미 기술적 신뢰도를 갖고 있는 것으로 이산화탄소와의 반응이 빨라 이산화탄소 제거율이 높다. 반면 흡수제 재활용을 위해 이산화탄소를 다시 분리하는 데 에너지가 많이 들어 경제성이 떨어진다.

건식은 국내 기술로 개발, 비교적 가볍게 이산화탄소와 붙어 분리도 쉽고 설비 구축과 운영비용이 상대적으로 낮다. 하지만 이산화탄소와의 반응이 늦어 제거율이 습식에 비해 낮다는 단점이 있다.

◇집안 싸움 보다는 실리를 취해야=문제는 두 과제 모두 전력연구원이 총괄하고 있고 핵심기술은 흡수제 제조 기술도 전력연구원이 보유하고 있다. 자칫 집안 싸움으로 번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이유다.

건식의 경우 전력연구원과 에너지기술연구원이 흡수제 및 공정을 개발하고 한국남부발전은 건설 및 운영 등을 맡는다.

습식은 전력연구원이 흡수제를 개발하고 한국전력기술과 포스코건설, 한국중부발전이 참여한다. 단점으로 지적되던 공정 부문은 대림산업의 힘을 빌리기로 했다.

정부에서도 둘 중 하나를 선택하는 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신뢰성과 경제성 중 하나를 택하기 어려운 까닭이다.

정부는 당초 최대 2개의 과제를 선정, 4년간 실증 후 최종적으로 판가름 낸다는 구상이었다.

두 개의 과제에서 요청한 예산은 4년간 건식은 451억 원, 습식이 488억 원으로 900억 원이 넘는다.

반면 지경부는 최대 지급 가능한 예산이 연간 80억 원으로 4년간 320억 원이라고 밝혔다. 나눠 쓰기에 모자라고 혼자 쓰기엔 넉넉한 액수다.

정부 한 관계자는 “전력연구원에서 두 과제 모두 총괄하는 만큼 예산을 조정하고 이번 평가에서 지적된 사항을 보완하면 정부에서 두 과제 모두 선정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지경부의 최종 승인은 10월 중순 께 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kr

CC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