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본준 부회장을 새로운 선장으로 맞이한 `LG전자호`의 항로가 베일을 벗고 있다.
지난 1일 공식 업무를 시작한 구본준 부회장이 지난 일주일간 주요 사업본부 및 3개 국내 사업장에서 강조한 말을 종합하면, 화두는 크게 △품질경영 △신사업에 대한 과감한 투자 △직원들 사기진작 △1등 LG 등으로 요약된다.
구 부회장은 지난주 HE사업본부 · MC사업본부 · 한국지역본부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은 데 이어 7일과 8일 이틀간 휴대폰을 생산하는 평택사업장과 LCD TV 및 가전을 생산하는 구미 · 창원사업장을 잇따라 방문했다.
구본준 부회장은 국내 공장 중 처음으로 찾은 평택디지털파크에서 `품질경영`을 첫 화두로 제시했다.
그는 “품질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가캇라면서 “세계 최고의 품질 경쟁력을 확보해 줄 것”을 당부했다. 또 “품질의 중요성을 소홀히 하는 임직원에 대해선 책임을 묻겠다”는 경고성 메시지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생산현장에서의 철저한 품질관리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LG전자는 현재 중국 · 폴란드 · 영국 · 이집트 · 터키 · 인도 등 전 세계에 27개 국가에 생산법인을 두고 있다. 구 부회장이 이처럼 품질을 강조하면서 앞으로 LG전자의 제품생산 시스템 및 품질관리 체계에도 적잖은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구 부회장은 품질경영과 함께 태양광 등 신사업에 대한 선행투자와 철저한 준비도 당부했다. 스마트폰 사업에서의 뼈아픈 경험을 교훈삼아, 다가올 미래를 미리 대비하라는 것이다. 미래 시장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예측을 바탕으로 시장의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실기를 두 번 다시 범해선 안 된다고 그는 덧붙였다.
이에 따라 앞으로 LG전자는 신사업에 대한 연구개발(R&D) 및 그동안 마케팅에 비해 소홀히 여겨졌던 제조기반 시설에 대한 투자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구 부회장은 이와 함께 LG전자와 삼성전자가 양분하는 국내 시장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그는 `이기는 LG, 1등 LG`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지역본부 업무보고에서는 삼성전자와의 경쟁에서 밀려선 안 된다는 강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국내 시장점유율을 놓고 `국내시장 점유율 업(UP)` 전략을 펼치는 삼성전자와 강력한 오너십의 지원을 받는 LG전자의 불꽃 튀는 대결이 펼쳐질 전망이다.
LG 내부의 우수한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뜻도 전달하면서 직원들의 사기진작에 나섰다. 사실상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한 LG전자로서는 위기 극복을 내부 직원들의 단결된 힘에서 찾자는 의지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