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WAC, 갈라파고스 되나

국내 통신 3사 합의에 의해 추진되고 있는 한국형 통합앱스토어(K-WAC)가 호환성 확보에 실패했던 한국형모바일플랫폼인 위피(WIPI)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이동통신 3사가 구축에 합의한 K-WAC의 웹플랫폼 구축 사업자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협력 업체인 이노에이스와 인프라웨어의 공동 컨소시엄이 선정됐다. KT의 협력업체인 오비고는 두 업체가 컨소시엄을 구성함에 따라 입찰을 포기했다.

업계가 호환성 확보 문제를 우려하는 것은 입찰을 포기한 오비고가, 글로벌 WAC의 소프트웨어개발도구(SDK)와 레퍼런스(RI) 제공 업체로 유력하게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SK텔레콤과 KT는 WAC의 이사회 멤버로 주도적으로 참여했고 K-WAC에서도 협력을 약속한 바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관련 업체가, 해외에서는 KT 관련 업체가 SDK 구축 업체로 나서게 되면 K-WAC와 WAC는 서로 다른 SDK를 채택하는 모양새가 된다.

자칫하면 글로벌 WAC와 한국형 WAC이 서로 다른 SDK를 사용, 한 번의 전환과정을 거쳐야해 번거로움은 물론이고 완성도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KT는 협력 업체인 오비고가 입찰에 참여하기를 기대했지만 이 업체는 제품성능테스트(BMT)를 포기했다. 오비고는 오는 18일로 예정된 글로벌 WAC의 SDK와 레퍼런스(RI) 제공 업체로 확정될 가능성이 높다.

K-WAC는 한국 내 플랫폼 표준을 먼저 통합하고 이를 세계 표준화해 나간다는 데 의미를 뒀다. 애플리케이션 개발자가 WAC 표준에 맞게 콘텐츠를 만들면 해외 이통사들도 단말기나 이통사에 구애받지 않고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아 이용할 수 있다.

KT 고위 관계자는 “한국 업체가 (글로벌) WAC 구축의 주요 업체로 거론되고 있는데 구태여 K-WAC를 다른 업체 중심으로 이끌어 나갈 필요가 없다”고 지적했다.

WAC의 주요 이사회 멤버인 KT가 선정 결과에 반발하자 K-WAC의 운영 및 관리를 담당하게 될 한국무선인터넷산업연합회(MOIBA)는 호환성을 테스트하는 인증 툴 개발 등은 다른 업체에 공개하기로 했다. K-WAC에는 입찰조차 하지 못한 국내 벤처 업체가 해외에서 선전하자 K-WAC 개발에도 참여의 길을 뒤늦게라도 열어둔 것이다.

최동진 MOIBA 본부장은 “BMT를 끝내 선정한 만큼 최종 업체 선정은 변화가 없다”면서도 “앞으로 여러 업체들의 참여를 유도해 개방성을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동인기자 di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