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선두 케이스업체 인탑스-피앤텔 `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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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휴대폰 케이스 선두업체인 인탑스, 피앤텔 두 업체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지난해 3분기까지만 해도 만년 2등 업체인 피앤텔이 전통의 강호 인탑스를 크게 따돌렸지만, 올해 들어 상황이 완전히 반전됐다. 지난해 4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피앤텔은 단 한번도 인탑스를 압도하지 못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인탑스가 삼성전자 스마트패드인 갤럭시탭 케이스를 독점 공급하면서 두 업체 간 격차가 더욱 벌어질 전망이다.

31일 관련 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인탑스는 올해 3분기 매출액 715억원, 영업이익 43억원으로 지난 2분기 대비 각각 36.6%, 277.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4분기부터는 삼성전자 스마트패드인 갤럭시탭에 케이스를 독점 공급하면서, 더욱 가파른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피앤텔은 3분기 매출액 460억원, 영업이익 15억원으로 지난 2분기 대비 각각 12%, 25% 감소할 전망이다. 올해 전체 실적도 지난해보다는 크게 줄어들 것이란 예상이 많다.

두 업체는 삼성전자 내 휴대폰 케이스 협력사 7개 중 선두업체다. 그동안 두 업체가 삼성전자 전체 물량의 60% 이상을 공급해왔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피앤텔이 인탑스를 압도했지만, 스마트폰 시장의 급성장이 두 업체의 희비를 엇갈리게 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들어 피처폰 등 일반 휴대폰 개발 모델수를 줄이면서, 스마트폰 특정 모델을 집중적으로 마케팅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인탑스는 스마트폰, 스마트패드 시장에 적극 대응해 주력 모델을 대거 확보했지만, 피앤텔은 여전히 피처폰 시장에 집중하다 주력 모델을 놓치고 말았다.

인탑스는 올해의 히트상품인 삼성전자 갤럭시S의 상단, 하단, 배터리케이스 모두를 공급하며 시장점유율을 빠른 속도로 잠식하고 있다. 반면 피앤텔은 갤럭시S 배터리 케이스 등 일부 제한된 품목만 공급하며 시장점유율이 곤두박질치고 있다.

올해까지 이런 상황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인탑스는 삼성전자 스마트패드인 갤럭시탭에도 케이스를 독점 공급한다. 스마트패드 케이스를 제조하기 위해서는 특정 장비가 필요한데, 국내 업체 중 인탑스만이 유일하게 생산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인탑스는 4분기에 갤럭시탭 케이스를 170만대 이상 독점 공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에도 갤럭시탭 수요의 70% 이상을 책임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IT시장은 한 순간의 판단으로 엄청난 차이를 만들어낸다”면서 “2위 업체로 다시 내려앉은 피앤텔이 내년 어떤 돌파구를 만들어내는가가 승부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표> 인탑스, 피앤텔 분기별 실적 추이(단위 : 억원)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