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차에 들어가는 아마존의 음원판매 사업이 지지부진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아마존이 파격 할인, 독점 공급 등 다양한 마케팅 방법을 동원하고 있지만 음원판매시장에서는 애플의 디지털 콘텐츠 상점인 ‘아이튠스’의 벽이 여전히 높기만 하다고 20일 보도했다.
아마존은 최근 ‘키드 록(Kid Rock)’이라는 앨범을 독점 공개했다. 애플 아이튠스 스토어에도 없는 곡들로 채워진 앨범으로 3.99달러라는 파격가에 선보였다. 이 앨범은 18만9000번 다운로드되며 아마존 내에서는 크게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애플이 한 곡당 평균 80만번가량 다운로드 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큰 차이를 보인다.
이 같은 아마존의 파격 마케팅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7년 ‘디지털 뮤직스토어’를 시작한 이후 계속되고 있다. 애플 아이튠스를 따라잡기 위해서다.
아마존은 디지털 뮤직스토어 초기 애플이 한 곡에 99센트를 받을 때 89센트라는 가격으로 소비자들을 유혹했다. 9.99달러에서 14.99달러로 형성돼 있는 앨범 가격을 3.99달러에 판매하기도 했다. 여기에 이메일, 트위터 등을 통해 실시간 할인 이벤트를 벌이거나 음원 독점 공개 등 다양한 마케팅 방법도 구사했다. 하지만 여전히 디지털 콘텐츠 다운로드에서는 ‘킨들’ 전자책(e북)을 제외하고는 애플에 크게 밀리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NPD그룹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아마존의 유료 디지털 다운로드 시장의 점유율은 13.3%로 지난해 11%보다 2.3%포인트 가량 높아졌다. 하지만 애플 아이튠스도 63.2%에서 66.2%로 3%가량 시장 점유율을 늘렸다. 특히 유료음원시장에서는 아마존이 평균 6~10%의 점유율을 보인다면 애플은 거의 90%를 차지한다.
애널리스트들은 “아마존의 파격할인 전략은 애플 아이튠스에 익숙하지 않은 새로운 소비자를 유입하는 데는 효과가 있다”면서도 “하지만 여전히 애플은 넘기 힘든 벽이다”라고 말했다.
이성현기자 argo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