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여름 40도를 넘나드는 폭염이 매년 반복되는 일본에서 '인간 냉장고'를 연상시키는 개인용 냉각 부스가 출시돼 눈길을 끌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미국 온라인 매체 가젯 리뷰에 따르면 일본 냉장·자판기 제조업체 SDRS가 개발하고 산업용품 공급업체 트루스코 나카야마가 판매하는 개인용 냉각 부스 '도히에몬박스(Do Hiemon Box)'가 지난 4월 출시됐다
음료 자판기와 비슷한 외형을 가진 이 제품은 40℃를 넘어서는 극심한 폭염 속에서 야외 작업자들의 열 스트레스를 완화하기 위해 개발됐다.

높이 2029mm, 너비 931mm, 무게 293kg의 크기로 제작된 이 장치는 바퀴가 달려 있어 이동이 용이하며, 별도의 설치 공사 없이 콘센트만 연결하면 바로 사용할 수 있다.
내부로 들어가면 실내 온도가 즉시 15℃로 유지되며, 머리와 목, 어깨, 등과 같이 열 발산이 빠르게 일어나는 신체 부위로 5℃의 차가운 공기를 집중 분사한다. 20℃에서 40℃ 사이의 환경에서 5분에서 10분 정도 휴식을 취하는 것만으로도 체온 조절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 부스는 방 전체를 냉방하는 대신 단 한 사람에게 강렬하고 집중적인 냉각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작동하여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했다. 제조업체 자료에 따르면 시간당 운영 비용은 약 16엔(약 145원)으로, 유사한 성능의 이동식 에어컨과 비교해 전기 소비량이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또한 과냉각을 방지하기 위해 20분 자동 차단 기능이 적용되었으며, 풍량은 3단계로 조절할 수 있다.
대당 세전 가격이 약 9300달러(약 1370만 원)에 달하는 이 제품은 일반 소비자용이 아닌 산업용 자본 설비로 분류된다. 현재 건설 현장, 공장, 창고, 야외 행사장이 주요 설치 대상으로 꼽히며, 군마현 마에바시 시청에는 시범 운영 목적으로 기증되어 방문객들에게 무료로 제공되고 있다. 다만 한 번에 한 명만 이용할 수 있다는 구조적 한계가 있어 이용객이 몰리는 폭염 시 대기 시간이 길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함께 나온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