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캠퍼스, 학생 아이디어로 만든다

모바일 캠퍼스, 학생 아이디어로 만든다

 ‘똑같은 모바일 캠퍼스는 가라!’

 대학의 모바일 캠퍼스 애플리케이션(앱) 대부분이 비슷한 형태와 기능을 지녔다. 학교 이름과 디자인, 유저인터페이스(UI) 일부만 다를 뿐, 내용은 강의일정 등 학사정보와 도서관 이용 정보, 학교 복지시설 정보 등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정도다.

 서강대학교가 이에 ‘반기’를 들었다. 개성이 넘치면서도 가장 효율적인 모바일 캠퍼스 앱을 고안하기 위해 학생들을 상대로 공모전을 벌였다. 3개 팀을 수상자로 선정하는데 12개팀 61명의 학생들이 몰렸다. 이번 공모전이 열린 데는 ‘산업과 괴리된 대학 교육이 보다 활용도가 높은 교육으로 변해야 한다’는 서강대 유시찬 이사장이 내세우는 교육철학도 크게 작용했다.

 참가한 이들에게는 일정한 개발 가이드라인이 주어졌다. 우선 개발기간은 70일이다. 또 기존의 SNS가 가진 네트워크 방식의 한계 극복하고 프로젝트 중심 학습 환경에 가장 적합한 앱을 만들 것을 주문했다. 네트워킹 기본 인원은 경제학에서 제안하는 가장 이상적인 프로젝트 인원인 5~11명으로 제한했다.

 서강대 기술지주회사의 이철수 대표(기계공학과 교수)는 “일반 공모전처럼 작품을 받아서 심사하는 방식이 아니라 참가 신청을 받은 후 멘토링과 토론 등의 과정을 거치면서 작품을 만들어 나갔다”고 말했다. 그만큼 결과물의 완성도도 높다.

 최우수상을 수상한 ‘리노베이티오(Renovatio)’팀은 트위터의 개방성·확장성·속보성 등 장점을 살리고 질적 네트워킹의 부재와 정보 휘발성, 조직 단위의 소통이 취약하다는 단점을 보완하는 학내 SNS 앱을 내놨다. 리노베이티오팀의 앱은 트위터를 기반으로 ‘둥지’와 ‘서식지’의 컨셉트를 사용했다. ‘둥지’는 프로젝트 참여 인원이 실질적으로 활동을 하게 되는 모바일 공간이다. 여기에는 실제로 조모임이나 동아리 활동의 소통에 요구되는 다양한 기능을 첨가했다. 아이디어를 모으기 위한 ‘마인드맵핑’ 툴과 위키 기반의 아이디어 노트, 활동 참여도를 평가해 ‘무임 승차자’를 방지하기 위한 ‘둥지 친구’ 기능 등이다.

 ‘서식지’는 이러한 ‘둥지’들 간의 모임이다. 각자의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다른 프로젝트의 팀원들과 서로 소통하며 정보 교류의 확장성을 꾀했다. 또 ‘소셜 필터링’ 기능을 통해 자신과 같은 둥지 및 서식지에 속해 인접성이 높은 이들이 올린 정보를 우선 검색할 수 있게 했다.

 리노베이티오팀의 송현미 씨(컴퓨터공학과 4학년)는 “기존 SNS의 단점인 조직 단위의 소통을 강화하고 검색 정보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는 한편 학내 활용도가 높은 모바일 캠퍼스 앱 고안에 주력했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총장상을 받은 ‘무토(Muto)’팀은 학내에서 전공을 뛰어넘어 유기적인 연계와 협업이 가능하도록 도와주는 앱을 선보였다. 이 앱은 ‘코드’의 개념을 사용해 개인과 프로젝트, 공개형과 비공개형의 정보를 효율적으로 얻을 수 있도록 했다. 또 부총장상을 수상한 ‘아피니티(Affinity)’팀도 효율적인 학내 네트워크를 이룰 수 있는 SNS 기반의 모바일 캠퍼스 앱을 내놨다.

 한편 이번 공모전을 통해 수상한 앱은 스타트업(Start up) 육성 차원에서 서강대 기술지주회사를 통해 상용화·사업화가 지원될 예정이다.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