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이 이사회의 위상을 강화하기 위해 이사 수를 늘리는 등 이사회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다음 달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사진이 대거 교체할 것으로 보인다.
17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는 조만간 이사회를 열어 현재 8명인 사외이사 수를 10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다음 달 이사 임기가 만료되는 류시열 회장 직무대행과 신상훈 전 사장을 대체할 이사가 사외이사로 선임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금융은 또 재무회계 분야 전문가 사외이사를 종전 1명에서 2명으로 늘려 전문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신한금융의 이사회 개편은 경영진에 대한 견제를 강화하고 금융전문성을 높여 내분 사태 등 위기 때 적절하게 대응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이 경우 내국인 사외이사 수가 늘어나게 되지만, 현재 4명인 재일교포 사외이사 수와 1명인 최대주주 BNP파리바 측 사외이사 수에는 변화가 없다.
신한금융은 임기 만료 이사 외에 사퇴 의사를 피력한 라응찬 전 회장, 이백순 전 신한은행장, 전성빈 이사회 의장, 김병일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정행남 사외이사 등 이사를 교체해야 해 주총에서 이사진이 대거 바뀔 것으로 보인다.
한동우 회장 내정자가 내달 주주총회에서 3년 임기의 대표이사 회장으로 취임하고, 서진원 신한은행장도 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신한금융 이사회는 최장 5년 내에서 1년마다 사외이사의 재선임 여부를 결정하고 있어 다른 사외이사 5명도 교체될 수 있다.
신한은행은 이사 10명 중 신 전 사장, 원우종 감사 등이 교체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다른 사외이사 7명 중 일부가 재선임되지 않을 수도 있다.
KB금융지주는 다음 달 주주총회에서 임영록 사장과 민병덕 국민은행장을 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임 사장은 작년 8월, 민 행장은 작년 7월 취임했지만, KB금융 이사로 선임되지 않아 그동안 이사회에서 의결권을 갖지 못했다.
임 사장과 민 행장이 이사로 선임되면 현재 10명인 이사 수가 12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KB금융은 또 사외이사 9명 중 2명이 각각 작년 11월과 12월 퇴임함에 따라 사외이사를 새로 선임하기 위해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를 구성했다.
다음 달 임기가 만료되는 사외이사 3명은 재임기간이 5년 이하여서 1년씩 연임될 수 있지만, 교체될 가능성도 있다.
하나금융지주도 사외이사 9명 중 5명의 임기가 다음 달 만료됨에 따라 교체 등을 검토하기 위해 사추위를 구성했다.
우리금융 역시 사외이사 7명 모두 다음 달 임기가 만료될 예정이어서 일부 교체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신한금융이 작년 내분 사태를 계기로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해 사외이사 수를 늘리는 등 이사회를 쇄신하는 것 같다"며 "이른바 KB금융 사태를 겪은 KB금융은 작년 이사회를 대대적으로 개편했기 때문에 이사 10명 중 1명뿐인 사내이사 수를 늘릴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