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사태, 국내 휴대폰 · 가전 수출전선 영향 미미

 리바아 민주화 시위로 수출이 중단된 가운데 우리나라 기업들의 미수금이 1000만달러를 웃돌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국내 IT대표 기업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아직까지 피해가 집계된 것은 없으며 수출 영향도 미미한 것으로 전해졌다.

 23일 KOTRA가 리비아 수출기업 575개사를 대상으로 긴급 실시한 피해조사 설문에 따르면 응답기업 111개사 중 31.5%인 35개사가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기업 35개사의 수출대금 미수금은 220만달러며 연간 피해 추산액이 1870만달러로 나타났다. 피해사유로는 바이어 교신두절(45.7%)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고 선적 및 하역불가에 따른 운송차질(31.4%), 수출대금 미수(28.6%), 수출잠정 중단(22.9%) 순으로 나타났다. 상당수 기업들은 사태가 아직 초기단계라 사태 추이를 관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에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아직 피해가 접수된 것이 없으며 현지의 수출 영향도 극히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은 이집트와 달리 리비아에는 현지법인 또는 지사를 운영하지 않고 있다. 디지털TV, 휴대폰, 가전제품 판매는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지역을 거점으로 현지 유통업체를 통해 판매 중이다.

 LG전자 관계자는 “튀니지를 통해 제품 판매를 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까지는 피해가 없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역시 리비아에 법인이 없으며, 튀니지 지점에서 현지 채용인 3명이 리비아를 담당하고 있어 큰 영향은 없다고 밝혔다.

 특히 중동지역의 휴대폰 시장은 노키아가 독주 체제를 유지하고 있어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기업들의 비중은 크지 않다. 휴대폰 판매 형태도 직접 판매가 아닌 현지 거래처(딜러 등)를 지원하는 방식이다. 이집트에 이어 리비아로 소요 사태가 확산되면서 국내 휴대폰 제조사들의 현지 판매상들이 판매를 잠정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휴대폰 제조사 관계자들은 “전체 해외 수출 물량에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낮아 일시적인 판매 중단에 따른 영향은 크지 않지만 장기화될 경우에 대비해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정화되고 있는 이집트는 휴대폰 판매가 회복 단계다. 삼성전자는 3명의 주재원이 계속 근무를 하면서 현지 판매 딜러들을 지원, 잠시 중단됐던 휴대폰 판매를 재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동규·김원석기자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