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 가장 아름다운 모금

 사상 최대 지진으로 국가 재난 사태에 빠진 일본에 전 세계가 온정의 손길을 내밀었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중국과 독일 등 많은 국가들이 정부 차원에서 구조단을 긴급 파견했다. 적십자를 비롯한 국제기구들은 모금과 구호 물품을 모았다.

 네티즌들도 일본 돕기 대열에 나섰다. 이웃나라 국민들이 엄청난 자연재해로 받는 고통을 나누고자 네티즌들은 더 이상의 희생자가 없기를 기원했다. 많은 네티즌들은 모금 활동에도 동참했다.

 포털 네이버에서 이뤄지는 ‘해피빈’ 모금은 네티즌들이 따뜻한 온정을 느끼게 만든다. 해피빈은 지난 2005년 7월 시작한 네이버만의 독특한 온라인 기부 프로그램이다. 네티즌이 네이버에서 메일을 보내거나 블로그에 글을 올리면 ‘해피빈 콩’을 1개 받는다. 기부 용도로만 쓸 수 있는 콩의 가치는 개당 100원이다.

 12일부터 시작된 ‘일본 대지진 해일 피해 구호’ 모금은 14일 오후 3시 현재 4300만원 이상이 모였다. 1만2000명이 넘는 네티즌이 43만개를 웃도는 콩을 기부한 셈이다. ‘티끌 모아 태산’이라는 말이 실감나는 대목이다. 이 가운데 100만원에 해당하는 콩 1만개를 낸 네티즌도 두 명이나 있다. 5000개 기부 네티즌은 6명에 이른다. 많고 적음이 전부는 아니지만 콩 1만개는 매우 가치가 크다.

 하루에 네이버에서 메일을 3통 보내고 블로그나 카페에 글을 2번 올리는 네티즌이 콩을 1만개 모으려면 무려 2000일이라는 시간이 필요하다. 5년이 넘는 긴 시간이다. 물론 기부 용도로 콩을 충전한 사례도 있겠지만 대다수 이용자는 자신이 차근차근 모은 자산을 아낌없이 내놨다.

 인터넷의 가장 큰 가치는 나눔과 공유다.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기도 하고, 근거 없는 낭설을 퍼뜨리기도 하지만 많은 네티즌의 마음은 따듯하다. 부자들이 회삿돈으로 낸 수억원의 기부금보다 네티즌이 모은 콩 100개의 가치가 더 클 수도 있다. 일본 지진 피해 모금은 나눔과 공유를 실천하는 네티즌의 따뜻한 온정이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