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간 우리나라 품질경쟁력 순위가 계속 떨어졌다고 한다. 기술표준원 조사 결과, 지난 2007년에 11위 수준이던 우리나라 품질경쟁력이 2009년과 2010년에는 각각 19위, 22위로 낮아졌다. 이에 반해, 같은 기간 중국의 품질경쟁력 순위는 44위에서 36위, 34위, 33위로 상향추세가 뚜렷했다. 국가 품질 경쟁력이 계속 올라가도 시원찮은 마당에 해마다 미끄럼질을 치고 있다니 걱정스러운 일이다.
‘21세기는 품질의 시대다’는 말을 굳이 인용하지 않더라도 품질은 기업 발전과 경쟁력 제고를 이끄는 핵심 요소다. 상품 선택과 사용, 재구매 등 전체 소비 사이클과 시장 승패를 좌우하는 키워드가 바로 품질이기 때문이다. 품질이 뛰어나지 않다면 일본·미국·유럽·중국 등 경쟁국과의 경쟁에서 이길 수가 없다.
그러나 산업 전체적인 품질 향상은 생각처럼 쉬운 작업이 아니다. 품질은 단시일에 개선되는 것도 아니고, 시스템을 도입한다고 해서 끝나지 않는다. 밖으로 표나지 않는 품질의식이 기저에 깔려 있어야 한다. 품질혁신을 이루기 위해서는 기술자와 관리자, 경영자는 물론이고 1·2차 협력업체까지 공동보조를 맞춰야 한다. 미국 식스시그마와 같이 우리 고유 기업환경에 맞는 품질기법을 개발하는 것도 중요하다.
실제 이번 조사에서도 국내 대기업에 비해 3, 4차 협력업체 품질관리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과 협력업체, 부품업체를 아우르는 전체 산업 생태계의 품질상향 노력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우리 기업들도 품질 향상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멀다. ‘기본으로 돌아가는’ 자세로 우리 기업의 품질의식을 다시 한 번 점검해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