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품 기능을 뛰어넘어 인간 감성을 움직일 수 있는 디자인이 대세다.”
이건표 LG전자 디자인경영센터장(부사장·55)은 그동안의 디자인이 제품 모양이나 색감을 바꾸는 것, 기능을 극대화 하던 데서 벗어나 이용자경험(UX)과 인간의 감성을 강조하는 쪽으로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LG전자의 디자인경영센터에는 소비자의 행동 패턴과 반응(시선, 뇌파측정 등)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UX랩이 가동 중이다.
그는 “LG는 창업주 때부터 ‘휴먼과 신뢰’를 강조했고, 회사 디자인 방향 역시 ‘인간 본성 중심의 융합시대 리더’를 지향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소개했다.
LG전자의 디자인경영센터에는 650여명의 인력이 근무한다. 일부 기업들이 제품과 사업부 별로 디자인 인력을 배치하는 것과 달리, LG전자는 전사 디자인을 총괄하는 전문센터를 가동 중이다.
이에 대해 그는 “융합이 대세인 상황에서 사업부별로 디자인 인력을 배치하면 자기 제품 이외에 융합 신제품에 대한 고민이 적어진다”며 “통합 센터를 통해 중복업무도 배제하면서 융합 제품에 대응할 수 있고, 제품 전체 디자인의 통합성도 갖출 수 있다”고 말했다.
디자인 전문인력들도 여러 분야의 경험을 쌓고, 다양한 사람과의 교류를 가져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예전에는 상품기획자가 안을 만들어 주면 디자이너들이 제품 모양을 만들고, 이를 엔지니어가 만들어보는 릴레이식 접근이 대세였다”며 “융합시대에는 디자이너들이 기획자, 엔지니어들과 같은 자리에서 회의하고 좋은 발전방향을 함께 고민하면서 새로운 자극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센터장은 디자인이 잘 된 LG 제품의 예로 초콜릿폰과 트롬세탁기, 도어인도어(Door in Door) 냉장고, 아프플라워시리즈(Art Flower Series), 매직TV 등을 꼽았다.
“초콜릿폰은 기능보다 감성적인 면을 강조한 최초의 휴대폰이었고, 도어인도어 냉장고는 냉장고 문안에 다른 문을 두어 이용자의 행동 편의를 강조했던 제품”이라며 “그동안 진행되던 게임의 룰을 바꾼 혁신적 디자인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경제규모에 비해 우리나라 디자인 수준이 떨어진다는 인식이 있었지만 많이 개선되고 있는 추세”라며 “디자인은 중국 등 후발주자의 추격을 따돌릴 수 있는 중요한 수단도 된다”고 밝혔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