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관심에 아들이 꿈을 갖게 됐습니다"

"전자신문 관심에 아들이 꿈을 갖게 됐습니다"

 “아이가 훌륭한 사람이 되어 국가와 사회에 기여할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다해 잘 가르치겠습니다. 전자신문에서 꿈나무로 선정한 게 큰 동기 부여가 됐습니다.”

 최근 전자신문사에 날아온 이메일 한 통의 내용 일부다. 본지가 2006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IT 우수재능(꿈나무) 장학생’ 수혜를 받은 강동구 학생의 아버지 강석민씨(자영업)가 직접 쓴 메일이다. 강동구 학생은 중학교 3학년에 재학하던 2007년 IT 꿈나무 장학생으로 선정된 바 있다.

 강석민씨는 올해 아들이 서울대 전기전자컴퓨터공학과와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에 동시에 합격하자, 당시 아들의 진로 결정에 큰 힘이 됐던 전자신문 장학제도가 생각나 메일을 보낸 것.

 이메일과 이들과의 전화 통화에서는 아버지의 자식에 대한 사랑 그리고 사회의 관심이 한 학생에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달을 수 있었다.

 강동구 학생은 중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이던 2005년 어머니를 여의는 큰 아픔을 겪었다. 그 전부터 간병을 위해 회사를 그만두고 자영업에 나선 강석민씨는 자식을 뒷바라지하며 원하는 것을 맘껏 시키고자 했다. 프로그램 개발에 관심을 가졌던 강동구 학생은 이 분야에서 뛰어난 자질을 발휘했고, 중학교 3학년 당시 정보 올림피아드 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그 직후 전자신문에서 한 통의 전화를 받은 것.

 “당시 수학·물리 올림피아드는 많이 알고 관심도 높았으나, 정보 올림피아드는 뭐하는 것이냐는 반응이었습니다.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는데 전자신문에서 연락을 한 것입니다. 금액도 금액이지만 이 길을 가는 데 크게 고무가 됐다고 할 수 있습니다.”

 누구나 한 번쯤 심각하게 고민하게 되는 것이 앞으로의 미래다. 강씨는 아들이 프로그램 개발 분야를 원했고 이 분야에 관심이 높다는 것을 확인했다. 서울 과학고에 진학한 강동구 학생은 국가대표로 2009년과 2010년 국제 정보 올림피아드(IOI)에서 잇따라 금메달을 수상했다.

 오는 9월 MIT 진학을 앞둔 강동구 학생은 자신의 롤 모델(Role model)로 당당히 애플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잡스’를 들었다. “창의적이고 아이디어가 넘치는 분야에서 실력을 발휘하고 싶다”는 것이 그의 꿈이다.

 부친 강석민씨는 “많은 학생들이 프로그램 개발에 소질을 갖고 있지만, 진학을 이유로 부모가 반대해 중간에 접는 경우를 봤다”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아무도 신경을 써주지 않았는데 전자신문에서 관심을 가져줘 우리 아이가 꿈을 가질 수 있었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강석민씨가 본지에 보낸 이메일>

 안녕하세요? 갑작스러운 메일에 당황스럽진 않으신지요. 일찍 인사를 드려야 하는데 오늘에야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저는 두 아이의 아빠입니다.

 이미 3년 전의 일입니다만, 저는 전자신문에서 IT 꿈나무 장학생으로 선정되어 전자신문사로부터 장학금을 받은 강동구 학생의 아빠입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꾸준히 컴퓨터 프로그램에 재능이 있었던지 열심히 하였습니다. 중학교 3학 때는 전자신문에서 선정한 꿈나무 장학생이 되었고, 서울 과학고에 진학해 국내 정보경시대회(KOI)에서 우수한 성적을 올렸습니다.

 한국 정보 올림피아드 국가대표로 선발되어 2009년에는 불가리아 세계대회(IOI)에서 전체 참가 학생 중 5위를 하며 금메달을 획득해 한국이 세계 3위를 달성하는 데 기여했습니다. 2010년 캐나다 대회에서도 한국대표로 참석하여 연속 한국이 금메달을 획득했습니다. 2010년 아시아대회(APIO)에서는 ‘톱 골드(TOP GOLD)’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올해 서울대 전기전자컴퓨터 공학과에 입학했으며, 3월 14일에는 미국 MIT로부터 2011년 가을학기 합격 통지를 받았습니다. 지금은 서울대를 자퇴하고 유학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아이의 엄마는 불행히도 지병으로 2005년 11월에 곁을 떠난 뒤여서 혼자서 두 아이 학교 뒷바라지하다 보니 참으로 정신없이 세월이 흘러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큰 아이의 진로가 결정되고 되돌아보니 전자신문사에서 베풀어주신 뜻에 오늘에야 감사의 인사를 보내드립니다. 아이가 훌륭한 대학에서 훌륭한 사람이 되어 국가와 사회에 기여할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다해 잘 가르치겠습니다.

 전자신문에서 꿈나무로 선정된 게 큰아이에게 더 큰 동기 부여가 된 것 같습니다. 찾아뵙지 못하고 대신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귀사가 일익 번창하길 기원합니다. 강석민 배상.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