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도 프리스케일·인피니언 등과 어깨를 겨룰 차량용 반도체 회사가 탄생할 전망이다.
씨앤에스테크놀로지(대표 김동진·서승모)는 올해부터 제품 전체 포트폴리오를 차량용 반도체 위주로 전환하고 상반기에 양산제품 공급을 시작한다고 28일 밝혔다. 오는 2013년에는 매출 대부분을 차량용 반도체로 벌어들일 계획이다.
그동안 국내 시스템반도체 업체가 개발한 오디오프로세서 등이 완성차에 채택된 바 있지만 차량용 반도체를 주력으로 하는 회사는 씨앤에스테크놀로지가 처음이다.
이 회사는 지난 2004년 차량용 반도체를 개발하기 시작해, 7년 만에 결실을 보게 됐다.
씨앤에스가 개발하는 차량용 반도체는 자동차에 필요한 반도체 분야 전반으로, MCU·모터드라이버·음원IC·멀티미디어IC 등 10종이 넘는다.
서승모 씨앤에스테크놀로지 대표는 “차량용 반도체 전문 회사로 거듭날 것”이라며 “국산화가 필요한 모든 분야를 개발 목표로 삼는다”고 말했다.
◆뉴스의 눈
차량용 반도체는 200억달러가 넘는 대규모 시장을 형성하고 있으나, 그동안 진입 장벽이 높아 프리스케일·인피니언·르네사스 등 해외업체가 독식하는 구조를 유지해왔다. 이에 따라 완성차 업계에서도 반도체를 국산화의 마지막 과제라고 생각할 정도로, 반도체 국산화에 대한 요구가 높았다. 엔진이나 미션 등은 이미 개발됐으나 새로운 전자장치와 기능을 위해 필요한 반도체는 전혀 국산화되지 않았다.
자동차는 모바일이나 가전기기와 달리 반도체 하나가 채택되는 데에도 5년 정도의 시간이 걸려 중도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다. 현대자동차는 글로벌 자동차업체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반도체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판단에 따라 시스템반도체 전문업체인 씨앤에스테크놀로지와 공동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씨앤에스가 차량용 반도체 개발을 시작한 것은 2004년부터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매년 100억원에 달하는 개발비를 투자하면서 차량용 반도체를 개발해 왔다. 이 회사는 현대자동차 김동진 전 부회장을 회장으로 영입하면서 전환점을 맞이했다. 현재 전체 인력은 190여명으로, 이 중 150여명이 차량용 반도체 관련 인력이다.
씨앤에스는 현대자동차 협력업체로 선정돼 제품을 공급할 수 있는 기반도 갖췄다. 또 현대모비스와는 신형 차량에 들어갈 새로운 개념의 반도체를 공동 개발 중이다. 일례로 연비를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도록 정차 중에는 엔진이 자동으로 꺼지도록 했다가 액셀러레이터를 밟는 순간 다시 시동이 걸리게 하는 반도체 등을 개발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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