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이 호우주의보다. 6월 말부터 시작된 장마는 멈출 줄 모른다. 지난주 윤도현은 ‘나는 가수다’에서 ‘내가 무대에서 도전하고 싶은 곡’으로 이문세의 ‘빗속에서’를 골랐다. 그 동안 흥겨운 무대를 만들었던 YB밴드 특유의 강렬한 록 퍼포먼스는 없었다. 윤도현은 원곡의 감성적 분위기를 살리면서 자신만의 거친 음성을 덧칠했다. 부슬비처럼 고요하게 시작했던 곡은 마지막 “가슴 깊이 생각하네 비 내리는 거리에서”에 이르면서 소나기 같은 열창으로 바뀐다. 나가수의 원년 멤버로 신나게 달리기보다 내려놓고 부르기를 선택했다는 가수의 달라진 태도가 반영됐다. 축축한 음성과 구슬픈 기타 연주가 비 내리는 거리로 청중을 이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