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해 `4대강 반대`의 뜻을 밝히며 소신공양한 문수스님의 부도탑 옆에서 한 40대 여성이 분신한 사체로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소신공양(燒身供養)이란 부처에게 공양하고자 자신의 몸을 불사르는 행위를 의미한다.
14일 `불교방송` `오마이뉴스` 등 주요 언론들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쯤 경북 군위군 지보사에서 환속한 예비승려(사미니) 이모(46)씨가 문수스님의 사리가 안치된 부도탑 옆에서 분신해 숨져 있는 것을 주지스님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현장 주변에서 A씨가 남긴 것으로 보이는 유서와 타다 남은 휘발유통, 성냥갑 등을 발견했다. 그는 작은 스프링 수첩 7장에 걸쳐 남긴 유서에서 자신의 신원과 함께 "문수스님이 불러서 간다. 장례는 간소하게 치러 달라"는 내용을 적어 놨다.
또한 그는 "저와 인연이 된 모든 사람들이 건강하기를 바라며 금생의 인연이 다하여 먼저 다음 생으로 넘어갑니다"는 등의 내용이 있었다. 이씨는 한 때 승려생활을 하다 5개월 만에 환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군위 지보사의 주지스님인 원범스님은 `오마이뉴스`와 인터뷰에서 "문수스님이 불러서 간다고 글을 남긴 걸 보면 (`4대강 사업 반대` 등) 문수스님의 유지를 받들어 소신공양한 걸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이씨가 분신한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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