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이 이틀 연속 금융회사의 사회적 책임의식과 준법·윤리의식 부족을 강하게 비판했다. 은행권은 새희망홀씨 한도 확대 등을 통해 즉각 진화에 나섰다.
권 원장은 20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감사협회 조찬강연에서 “저축은행 사태를 계기로 투명사회에 대한 국민의 요구가 증대되고 있지만 금융권은 준법·윤리경영을 위한 가시적인 노력이 미흡하다”며 “금융회사 감독·검사에서 준법·윤리경영 추진상황을 중점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가계부채 등의 문제가 심각한 상황에도 아랑곳없이 주주이익 극대화를 위해 높은 배당을 추진하는 금융회사를 직접 겨냥한 것이다.
그는 “지난 주 금융협회장 간담회에서 올해 많은 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되는 은행권에 새희망홀씨와 미소금융에 대한 지원목표를 확대할 것을 요구했다”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사회 선도층인 금융회사가 앞장설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은행권도 곧바로 진화에 나섰다. 전국은행연합회는 이날 서민금융상품인 새희망홀씨의 올해 총 공급한도를 2000억원가량 늘리겠다고 밝혔다. 애초 1조원이었던 한도를 20%가량 높인 것이다. 늘어난 금액은 내년 공급한도의 일부를 올해 미리 반영하는 방식으로 충당할 계획이다.
새희망홀씨는 제1금융권의 대표적인 서민 대상 신용대출상품으로, 지난해 11월 기존 희망홀씨를 개편해 선보인 것이다. 지난달까지 총 9만5000여명에게 7623억원이 지원됐다.
대신 은행권은 영업점 성과평가지표(KPI)에 새희망홀씨 실적을 포함, 은행 경영실태평가에 반영해줄 것을 금융감독 당국에 요청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사회적 책임의식을 강조하고 나선 것은 금융회사가 가계부채와 서민들의 금융 애로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인 움직임을 취하라는 뜻”이라며 “특히 제1금융권이 일정 부분 책임을 져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되면서 새희망홀씨의 한도도 늘어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박창규기자 kyu@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