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 융합, 블루오션을 찾아라]<1부>(4)차세대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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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방통융합 디지털방송 선도국가 실현 위한 기술경쟁력 확보 계획

 2014년. 거실 한쪽 벽을 가득 채운 디스플레이에서 브라질 월드컵이 방송되고 있다. 화면 가장자리에는 여러 개 화면이 잘게 쪼개져 있다. 화면마다 세계 각국에서 모인 듯한 얼굴이 움직이고 있다. 모두 실시간으로 TV·스마트폰·스마트패드를 앞에 두고 앉은 사람들이다. 그들의 얼굴 아래로 글귀가 떠오른다. “오늘의 예상 스코어 한국 승” “나는 0:1로 한국이 패하는 것에 걸겠어” TV 화면에서는 예상 스코어가 실시간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 화면을 보고 있는 직장인 김현준씨(35·가상 인물). 3D 안경을 끼고 공이 눈앞으로 날아오며 순식간에 선수의 발이 공을 낚아채가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다. 180㎝ 키의 축구선수가 눈앞에 살아서 움직인다. 마치 브라질 축구 경기장 응원석 맨 앞줄에 앉아 있는 것 같다.

 실감나는 방송을 즐기자.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2010년 제2차 가족실태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이 가장 많이 즐기는 여가 활동 1위는 TV 시청이다. 10세 이상 개인은 평균 하루에 1시간 51분 TV를 본다. 방송 영상을 TV뿐만 아니라 스마트폰·스마트패드·지상파DMB 등 각종 기기를 이용해 본다는 점을 감안하면 우리나라 사람은 여가 시간의 상당 부분을 방송을 보는 데 할애하고 있다. 이를 고려하면 실감미디어 수요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관건은 인프라다. 3D·UHDTV로 동영상을 즐기기 위해서는 TV와 디스플레이 발전뿐만 아니라 영상을 전송하는 지상파·케이블TV·통신망도 동시에 발전해야 한다. N스크린·모바일 등으로 플랫폼을 확장하면 더 발달된 기기와 통신망이 필요하다. 3D·UHD 콘텐츠를 유통할 시스템도 갖춰야 한다. 차세대 방송 콘텐츠를 제작하기 위한 방송 장비도 필요하다.

 ◇우리 정부의 R&D 전략=우리 정부는 제1기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에서 지난 2009년부터 차세대방송 기술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을 진행해 왔다. 2009년에는 △3년 계획으로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을 적용한 차세대 디지털 케이블 방송 서비스 기반 기술 △4년 계획으로 지상파 디지털(D)TV 전송 효율 고도화 기술 △3년 시한을 두고 차세대 휴대이동방송용 다중 안테나 다중홉 릴레이 전송기술 개발을 시작했다. 디지털케이블 방송망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케이블TV방송 사업자(SO)가 공유할 수 있는 클라우드 기반이 조성된다. 이를 저가형 셋톱박스로 구현해서 비용도 줄인다. 지상파 DTV 전송 효율을 높이면 같은 주파수 폭을 이용해 다채널방송(MMS)이나 데이터·양방향 방송이 이뤄질 수 있다. 휴대 기기에서 방송을 송수신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해 이동 중에도 편리하게 방송을 시청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다.

 지난해는 과제가 더 늘어났다. 우선 방송장비 인증제도를 마련 중이다. 2014년 인증제도가 정착되면 국내 방송장비 기술 수준을 한 단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민의 80% 이상이 시청하고 있는 케이블 방송이 사업자 간 상호 호환될 수 있는 오픈 플랫폼을 만들어서 디지털 전환을 유도한다. 디지털 케이블 전송 효율을 30% 향상시키는 연구도 추가됐다.

 3D 분야에서는 지상파를 통해 양안식 3DTV 방송 시스템 기술 개발 및 표준화에 들어갔다. 고선명(HD)TV 이후 차세대 방송 시장에서는 세계 시장에서 확고한 우위를 다져놓겠다는 계획이다. 용량이 큰 UHD·3D방송을 송출하기 위한 고효율 전송 기술도 개발한다. 실감형 멀티미디어 품질 모니터링 및 품질 보장 기술도 개발한다. 실감미디어 제작-송출-디스플레이 구현 모든 면에서 개발이 이뤄지는 셈이다.

 올해 3월부터 모바일 기술에도 투자가 이뤄진다. 스마트 모바일 하이브리드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기술을 개발해 지상파DMB 망과 와이브로 통신망을 융합해 신개념의 서비스를 창출할 전망이다.

 DMB의 수익원을 찾아주고 나아가 세계에 수출까지 하겠다는 야심찬 전략이다. 자동인지 T-DMB는 국가 재난 상황에 대비한 기술이다. 지진·홍수·전쟁 등 각종 재난이 일어났을 때 TV·노트북·휴대폰·스마트패드·DMB플레이어 등 다양한 디지털 기기의 전원을 일시에 켜지게 해 재난 방송을 볼 수 있도록 하는 미래형 기술이다.

 3DTV 방송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인체 유해성 조사에도 들어갔다. 안전성 가이드라인을 만들어서 시청자들이 편안하게 영상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한다는 목표다. 무안경·다시점 3D지원 UHDTV방송 기술을 2015년까지 개발해 생산 유발효과 8829억원, 부가가치 유발효과 1875억원, 고용 4240명 유발 효과도 노린다.

 ◇다른 나라는 어떻게 준비하나=‘자연스러운 초고선명(UHDTV) 3D 입체 영상을 언제 어디서나 감상할 수 있는 시대를 앞당기자’ 세계 각국에서 차세대 방송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한 바람이 불고 있다. 미국에서는 미 항공우주국(NASA)을 중심으로 AT&T 등 통신사업자가 실감미디어 방송·통신 인프라 구축에 나섰다. 일본도 지난 2007년부터 초임장감통신포럼(URCF:Ultra-Realistic Communications Forum)을 만들어 실감미디어 표준화를 추진하고 있다. 대만 비영리 연구개발 기관인 산업기술연구원(ITRI)은 2008년 세워져 3D 영상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