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서비스, 다시 시작이다]미래 IT산업의 성장 추진체로 IT서비스를 키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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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서비스는 지난 수십년간 수많은 정보화를 수행하며 IT산업 발전은 물론이고 국가경제 발전에 한몫했다. SW를 포함한 중소기업과 긴밀하게 협력, IT 생태계 선순환에도 일조했다. SW 생태계 맏형이라는 자부심과 긍지가 대단했다.

 IT서비스가 정보화 중심축 역할을 했다 해도 지나친 표현이 아니다. 하지만 IT서비스는 전례 없는 위기감에 사로잡혀 있다. 포화상태에 이른 시장에서 비롯된 단순한 위기의식이 아니다. IT서비스를 바라보는 여론의 시선은 차갑다.

 클라우드와 모바일을 성장동력으로 외치고 있지만 녹록지 않다. 일감 밀어주기 최대 수혜자라는 낙인마저 찍히고 있다. IT서비스 자체 성장속도는 갈수록 느려지고 있고 연쇄적으로 SW 등 후방산업에도 악영향으로 작용하고 있다. IT서비스 안팎의 활기를 찾아보기 힘들다. IT코리아에 일조한 IT서비스지만 자조 섞인 한숨이 나올 정도다. <편집자주>

 

 IT서비스가 산업 위상에 걸맞은 대접을 못 받고 있다는 하소연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특정 산업이 국가 핵심 산업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전제조건은 △글로벌 시장 규모 △고용 창출력 △지속성장 가능성 △수출 중심적 산업이다.

 이 같은 조건을 모두 충족시키는 분야가 바로 IT서비스임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평가를 받기는커녕 평가절하되기 일쑤라는 게 하소연의 핵심이다.

 글로벌 시장 규모를 감안하면 IT서비스 성장 잠재력을 가늠할 수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지난 2010년 글로벌 IT서비스 시장 규모를 8500억달러로 추산했다. 이는 메모리반도체와 LCD, 휴대폰 3개 시장을 합친 것보다 더 큰 규모다.

 IT서비스는 양질의 일자리 창출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IT서비스는 매출 확대가 곧 일자리 확대로 이어지는 고용창출 선도산업으로 손색없다. 제조업은 고용 없는 성장을 고민하고 있지만 IT서비스는 대학 졸업자 이상이 필요한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내고 있다.

 IT서비스의 지속성장 가능성도 재차 주목해야 한다. 국가 어젠다로 선정된 ‘스마트 코리아’를 위해 IT서비스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은 새삼 강조할 필요가 없다. 스마트 시대에 요소기술을 하나로 모으는 IT서비스가 다시 한 번 빛을 발휘하게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IT서비스는 산업 융·복합을 선도한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전자와 조선·자동차산업과 IT서비스 간 융합은 세계에서 찾기 어려운, 세계가 부러워하는 베스트 레퍼런스로 널리 회자되고 있다. 이는 IT서비스 분야에서 우리나라가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고 있음을 방증하는 사례다.

 IT서비스는 한 국가의 베스트 프랙티스(Practice)가 표준 플랫폼이 돼 다른 국가로 수출이 활발하게 이뤄질 수 있는 산업 특성을 가지고 있다. 이 점에서 수출 중심적 산업으로서 가능성도 내포하고 있다. 기존 IT서비스를 바탕으로 글로벌 레퍼런스를 창출하고, 이를 상품화해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한다는 논리다.

 이지운 한국IT서비스산업협회 전무는 “주요 산업과 IT서비스 간 융합을 통한 컨버전스 IT 서비스 글로벌 시장 주도권 선점을 위한 전제조건은 IT와 다른 산업에 대한 높은 수준의 이해”라며 “이는 다양한 분야에서의 풍부한 경험과 지식을 축적해야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전무는 “이 같은 조건을 갖춘 게 우리나라의 IT서비스”라고 단언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IT서비스를 모든 산업의 보조수단으로 여기는 의식과 IT서비스를 둘러싼 전근대적 법·제도는 개선돼야 할 과제다. 합리적이고 시장지향적인 정책 지원은 언감생심이다. 권리는 없고 책임만 존재한다는 IT서비스의 불만은 지속되고 있다.

 IT서비스를 둘러싸고 갑론을박이 한창이지만 IT서비스가 모든 산업의 부가가치 제고를 위한 촉매제로, 이용자 편의도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IT서비스가 정체상태에 빠진 우리나라 IT산업은 물론이고 국가경제 재도약을 견인할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기대되는 이유다.

 미래 IT산업 성장 추진체로서 꾸준한 성장·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IT서비스를 다시 봐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김원배 차장(팀장) adolfkim@etnews.com, 장윤정·안호천·성현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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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IT서비스 시장 전망

자료:IDC

 글로벌 IT서비스 시장 전망

자료:ID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