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자금 대출제한대학으로 선정된 학교들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가운데서도 공식적인 입장 표명을 자제하고 있다. 교과부 발표에 따른 파장을 예의주시하면서 대응책 마련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대출제한대학에 선정된 17개 대학 관계자들은 모두 현재로선 별다른 할 말이 없다는 입장이다. 교과부 발표가 이뤄진 만큼 해당 결과를 받아들여야 하지 않느냐는 반응이다.
한 전문대학 관계자는 “교과부 발표를 인정한다”며 “현재로선 결과를 인정하는 것밖에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최소대출그룹에 선정된 한 지방 4년제 대학교 관계자는 “지금은 교과부 발표를 두고 이러쿵저러쿵 반박하는 것보다 대응책 마련이 중요하다”며 “현재 관계자들이 대응책 마련을 위한 회의에 들어간 상황”이라고 말했다.
해당 대학들이 적극적인 입장 표명에 나서지 않는 이유는 향후 예정된 경영부실대학 실사 때문으로 보인다. 교과부 발표에 반발했다가 자칫 미운털이 박혀 경영부실대학 실사에서 불리한 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교과부와 대학구조개혁위원회는 이날 선정·발표한 학자금 대출제한대학을 중심으로 오는 11월까지 현지실사를 거쳐 12월 경영부실대학을 선정할 예정이다. 이들 대학에 대해서는 집중적인 컨설팅과 학교 통폐합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경영부실대학에 선정되면 대학 구조조정이란 칼날을 피할 수 없는 만큼 섣부른 대응을 자제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발표에 대해 해당 대학의 불만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한 대학 관계자는 교과부 발표에 답답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대학마다 각기 다른 특성과 설립 목적이 있는데 교과부가 획일적인 잣대로 대학을 평가했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우리 대학은 분명한 방향과 목적을 갖고 학생들을 지도해 왔다”며 “대학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무조건 수치로 계량화해 해당 대학이 마치 부실 대학인 것처럼 발표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해당 대학이 모두 공식 대응을 자제하고 있지만 할 말이 없는 것은 아닐 것”이라며 “대출제한대학 분류에 따른 대응책 마련이 끝나면 어떤 식으로든 평가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