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소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기업 규모와 역량에 맞춰 단계별 R&D 지원프로그램을 도입하고, 5년 이하의 단기 산업기술 R&D는 중소기업 위주로 투자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9일 서울 SETEC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강소기업 육성을 위한 포럼’에서 발표자로 나선 이병헌 광운대 교수는 현 정부의 R&D 투자방향이 출연연과 대기업에 맞춰져 있다고 지적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 교수는 “기술이나 산업 중심의 R&D 지원이 아니라, 혁신형 중소기업의 다양한 유형별 지원 체계가 확립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격형 R&D에서 탈 추격형 R&D로 가기 위해 혁신형 기업 육성과 이를 위한 정부 R&D 예산 투자방향 변화는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정부 주도의 성장동력 발굴 방식에서 벗어나 강소기업 등 혁신기업을 육성해야 한다”며 “기업 혁신생태계의 역동성과 지속가능성을 위한 지원이 필요하고, 혁신 기업군 발굴 노력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출연연은 기초·원천기술 중심으로, 대기업은 10년 이상의 미래산업 R&D에 투자할 것을 제시했다. 대신 5년 이내의 단기 산업기술 R&D는 강소기업과 혁신형 중소기업에 맡겨 사업화와 연결하고, 일반 중소기업의 기술 개발 역량 확충을 위한 투자도 확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세부 개선과제로는 △R&D 기획 단계부터 중소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프로세스 개선 △기업 규모와 혁신 역량에 따른 체급별 중소기업 R&D 지원 프로그램 추진 △혁신형 중소기업 중심의 대중소 기술협력 확대 등을 제시했다. 또 신생 혁신형 기업을 키우기 위해 정부와 벤처캐피털(VC)이 연계, 정부가 투자한 기업의 관리를 VC에 맡겨 추가 민간투자를 유도하는 방법도 도입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이어진 토론에서도 참석자들은 중소기업 R&D 역량 강화를 위한 정부 투자방향 개선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김선화 중소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전체 중소기업 R&D 지원사업을 총괄 관리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정책 수요자인 중소기업 관점에서 차별적인 R&D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정준 쏠리테크 사장은 “중소기업은 작은 규모의 R&D를 한다는 인식에서 벗어나 중소기업 R&D과제도 지금보다 대형화해야 한다”고 밝혔고, 안건준 크루셜텍 사장은 “정부 R&D 수행단계에 별도 ‘개발 사업화’ 단계를 추가해 개발성과와 사업화 연계 프로그램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장진규 국과위 과학기술정책국장은 “중소·중견기업 R&D 지원 시책에 대한 종합조정기능을 강화하고, 과학기술 중장기 발전전략 및 국가 과학기술 기본계획 등에 중소·중견기업 R&D 지원정책이 충실히 반영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