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와 반도체·디스플레이 업계 대표 수장들은 내년 하반기부터 시장 상황이 호전될 것으로 내다봤다. D램과 LCD 공급과잉 문제가 해소되고 TV 수요도 점차 살아나면서 긍정적인 상황으로 전환될 것으로 분석했다. 내년 상반기에는 유럽과 미국 경제위기에 따른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내놨다.
윤부근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은 “내년 TV 사업은 올해보다 나아질 것”이라며 “경제 상황에 휘둘리기보다는 직접 시장을 개척하고 만들어 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외부 요인에 휘둘리지 않고 적극적인 시장 개척을 위해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윤 사장은 “유럽 경제 악화에 대한 위기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지만 실제로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제품군 D7000·8000 시리즈 반응이 상당히 좋고 사업 실적도 좋다”고 언급했다.
KT가 스마트TV에 망 사용료를 부과하기 위해 대규모 데이터 패킷 분석 시스템 도입을 추진한다는 것에는 “망 사용은 글로벌 표준이 필요한 것으로 국가 차원에서 큰 시각을 갖고 봐야 하는 사안”이라며 답을 꺼렸다.
권오철 하이닉스반도체 사장은 “경기 불확실성이 커서 걱정이지만 각국 정부 협조로 수요가 살아날 것”으로 예상하며 “후발 반도체 기업들의 생산시설이 낙후돼 제대로 생산이 이뤄지지 못한데다가 올해 많은 반도체 업체들이 투자를 축소, 내년에는 생산량 증가세도 둔화돼 수급이 안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상반기까지는 불확실하지만 하반기부터는 확실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진단했다. 권 사장은 “3분기는 범용 D램 가격 하락 영향을 많이 받아 하이닉스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그러나 30나노급 비중 전환을 연말까지 40%대로 늘리고 수율도 역대 최단 기간에 높게 나타나고 있어 4분기부터는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연말에 20나노급 D램을 개발, 내년 초 양산에 돌입하고 30나노급 비중을 내년에는 60%까지 확대할 계획”이라며 “하이닉스 매각 작업과 상관없이 올해 책정된 투자금 3조4000억원을 집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은 대형 LCD 시황과 관련해 “내년 하반기부터 호전될 것”이라고 밝혔다. LCD 공급과잉 및 패널 가격 하락세가 내년 상반기에는 바닥을 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권 사장은 최근 중국 국경절 TV 판매 호조 및 연말 쇼핑 시즌 등 성수기 수요에 힘입어 대형 LCD 시황이 개선될 조짐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권 사장은 내년 시설투자(CAPEX)와 관련해 “경영계획을 현재 수립 중인데 투자는 다소 줄어들 것”이라면서 말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m,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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