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앤펀/트렌드따라잡기]딱딱한 발표회는 가라

　딱딱하고 천편일률적이었던 제품출시 행사가 변모한다. 단순한 발표회에서 벗어나 문화 콘텐츠와 융합해 고객들이 함께 즐기는 행사로 바뀌고 있다.

　이들 행사는 기업이 원하는 정보를 대중에게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문화라는 콘텐츠를 통해 소비자들이 직접 즐기면서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특징이다. 양방향 소통을 기본으로 하기 때문에 효과적으로 제품 콘셉과 정보를 고객과 공유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10일 밤 ‘아이폰4S’ 출시를 기념해 ‘최고 통신사와 최고 스마트폰이 만났다’는 의미에서 ‘완벽한 결합(Perfect Match)’이라는 테마로 이벤트를 열었다.

　SK텔레콤 을지로 본사에서 개최된 행사에는 인기 힙합 뮤지션 부부인 타이거JK와 윤미래의 콘서트가 마련됐다. SK텔레콤 광고모델 원빈, 신민아씨도 참석했다. 행사는 10일 저녁 10시부터 11일 새벽 1시까지 진행됐다.

　SK텔레콤은 공식 온라인 판매 채널 T스마트샵 (www.tsmartshop.co.kr)을 통해 예약 가입자 중 개통 행사에 참여할 고객 100명을 선정했다. 선정된 고객은 현장에서 국내에서 가장 먼저 아이폰4S를 수령하는 것은 물론 동반자 1인과 함께 SK텔레콤이 준비한 콘서트를 즐겼다.

　아이폰4S 출시 행사에 참여한 1호 고객 이재광(31세, 경기 군포시 당동)씨는 원빈, 신민아와 기념촬영도 했다. 이 씨는 “손꼽아 기다리던 아이폰4S 1호 고객이 되어 너무 기쁘다”며 “콘서트까지 볼 수 있어 더 즐거웠고 연예인과 기념촬영을 해 꿈만 같았다”고 말했다.

　이날 출시 행사는 T월드 페이스북을 통해 인터넷으로도 생중계되며 누리꾼들로부터 많은 인기를 얻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달 잠실 주경기장에서 신형 i30 체험 이벤트와 쇼케이스 전시 등 고객 초청 페스티벌 ‘i★FESTA(아이 페스타)’를 개최했다.

　현대차는 i30와 연관된 30가지 아이디어존을 운영하며 고객이 직접 i30의 우수한 상품성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국내 최초로 운전자 성향에 따라 다양한 핸들링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한 ‘플렉스 스티어(Flex Steer)’를 모티브로 ‘노멀(Normal), 컴포트(Comfort), 스포트(Sport)’ 세 가지 콘셉으로 이뤄진 이색 공연과 인기가수 콘서트도 진행됐다.

　한국지엠은 중형차 ‘말리부’ 출시를 기념해 서울 강남역 M스테이지에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콘서트와 함께 이색적인 신차발표회를 개최했다. 가수 겸 쉐보레 레이싱팀 카레이서로 활동하고 있는 김진표씨가 게릴라 거리 데이트로 문을 연 후 ‘열정, 여유, 도전’을 주제로 한 콘서트와 가수 정엽의 공연이 이어졌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2 HD’ 출시에 맞춰 소비자들이 제품을 직접 느낄 수 있도록 인터랙티브 방송 ‘보이는 HD 라디오 시대’를 3부작에 걸쳐 중계했다.

　기존 라디오 프로그램에 시청각적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더해 청취자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하는 이색 라디오 프로그램이다. 10월 말 방송된 1회는 ‘색다른 런칭쇼’라는 테마로 갤럭시 모델 아이유와 방송인 붐이 진행을 맡았다.

　이달 들어 진행된 2회와 3회에서는 배우 최강희, 류현경이 진행하는 ‘색다른 HD경험’과 장르별 대표 아티스트가 출연하는 ‘색다른 콘서트’가 각각 중계됐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