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이타늄 판재 제작 공정을 종전보다 절반으로 줄일 수 있는 기술이 나왔다.
재료연구소(소장 조경목) 구조재료연구본부 박노광 박사팀은 타이타늄 분말을 이용해 1㎜이하의 얇은 판재를 제조하는 데 성공했다고 17일 밝혔다.
이 연구는 지식경제부 ‘소재원천기술개발사업’의 일환으로 타이타늄 보급 확대를 위한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타이타늄은 경량·고강도, 내해수성, 생체친화성 등의 특성을 갖추고 있어 사용분야가 다양하지만, 복잡한 성형 공정과 비싼 가격이 대중화의 걸림돌이었다.
박노광 박사팀은 타이타늄 덩어리(Bulk, 벌크) 대신 분말을 이용해 압연 공정을 대기 중에서 진행하고 간단한 후처리를 통해 전체 공정을 최소화했다. 기존 ‘스펀지 타이타늄-잉곳-빌렛-후판-판재’로 이어지는 공정을 ‘스펀지·분말-판재’만으로도 얇고 기계적 특성이 우수한 판재를 제조할 수 있게 됐다.
기존 공정으로 두께 3㎜ 이하의 타이타늄 판재를 만들 경우 가격은 kg당 220달러까지 올라간다. 원소재 대비 10배 이상 높은 가격이다. 하지만 이 기술을 적용하면 가격을 20~30% 가량 낮출 수 있고 고강도의 타이타늄 복합판재를 손쉽게 제조할 수 있다.
박노광 박사팀은 이 기술에 대해 국제특허 1건, 국내특허 8건 등을 출원했다.
박노광 박사는 “분말을 활용한 저가 타이타늄 판재의 실용화 핵심기술을 상당 수준 확보했다”며 “현재는 관련기술 안정화와 생산성 제고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창원=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