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코리아스마트그리드위크 2001]스마트그리드 표준 국제교류 한국이 주도

 스마드그리드 표준에 대한 국제교류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17일 코리아 스마트그리드위크 2011 표준협력 컨퍼런스에는 표준 프레임워크 및 국가·기업별 표준화 정책방향을 공유하고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열렸다. 각국 발표자들은 저마다 스마트그리드 표준화 전략을 제시하며 기술과 적용사례의 국제적 정보교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가운데 한국은 국제적 표준화 조율에 있어 가이드라인으로 삼을 수 있는 표준 프레임워크 완성을 앞두고 있어 주도권 확보에 한발 앞서게 됐다.

 ◇한국형 스마트그리드 표준 프레임워크 완성=한국은 미국에 이어 스마트그리드 표준 프레임워크(가이드라인)를 두 번째로 완성한다.

 콘퍼런스에서 김대경 기술표준원 스마트그리드 표준화 코디네이터는 “한국이 미국에 이어 스마트그리드 프레임워크를 정립해 내년 3월에 세계 앞에 정식 공포할 것”이라며 “스마트그리드 구성요소들 간 상호 운용성 보장을 강화해 100여개의 인터페이스 등을 포함한 초안을 구성 중에 있다”고 밝혔다.

 표준 프레임워크가 나오면 한국은 스마트그리드 세계 표준화 기반을 제공하게 된다.

 기술표준원은 스마트그리드 5개 분야(지능형 소비자·지능형 운송·지능형 신재생에너지·지능형 전력망·지능형 전력시장)에 현장성을 고려한 9개 분야로 재구성한 프레임워크를 레퍼런스 모델과 함께 제시할 방침이다. 미국이나 유럽이 준비 중인 프레임워크와 달리 원격검침인프라(AMI) 스마트미터나 전기차 충전인프라 해외 시장을 고려해 한발 진보된 표준안으로 평가된다.

 기술표준원은 12월 8일 표준 프레임워크 초안을 발표하고 산·학·연 의견을 수렴해 최종 완성한 후 내년 3월에 첫 번째 버전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를 토대로 IEC·ISO 등 국제 협의나 해외 시장의 기술 트렌드를 고려해 매년 업그레이드 할 계획이다.

 김 코디네이터는 “표준 프레임워크를 선점하는 것이 국제표준에 기반해 명분을 제공하는 것”이라며 “무역장벽 해소차원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등에서도 상호운용성 조율이 언급되는 만큼 한국형 스마트그리드가 큰 영향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유럽, 스마트그리드 표준 한국 역할 기대=미국·유럽 등 주요 스마트그리드 추진 해외국가들은 표준 작업 관련 국제적인 조율에 초점을 맞추며 한국이 전력망 안전도와 IT인프라가 뛰어난 만큼 이 분야에서 많은 정보를 공유해 줄 것을 기대했다.

 조지 아놀드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 코디네이터는 스마트그리드 표준을 장기간의 노력에 걸쳐 꾸준히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스마트그리드는 마치 인터넷과 같이 성장하고 발전하면서 표준도 계속 변화할 것”이라며 “표준은 자체적으로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상호 조율해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국제전기전자기술자협회(IEEE) 등 국제표준기구를 중심으로 △비용 효과적 투자 △개방형 표준 혁신 △소비자 정보 공유 △전력망 보안 분야에서 개선점을 규명하고 있다.

 조지 아놀드 코디네이터는 “스마트그리드 기술과 제품이 각국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불필요한 작업을 막는 공유가 중요하다”며 올해 6월 한국에 사무국을 개소한 스마트그리드 국제기구 ‘ISGAN’의 역할에 기대감을 내비쳤다.

 요한스 스테인 유럽연합 스마트그리드 코디네이션 그룹 코디네이터 역시 “심포니는 합주를 통해 완성할 수 있지, 혼자서는 할 수 없는 것”이라며 국가 간 협력의 중요성에 힘을 실었다. 스테인 코디네이터는 “모든 스마트그리드 표준은 지역 표준이 아닌 국제적인 표준화로 가야 한다”며 “모든 국가가 기술과 시장의 변화에 따라 표준도 유동적으로 대처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스마트그리드 분야에서 한국의 노력을 알고 있다”며 “기술의 발전 속도가 다른 만큼 기기·통신·정보·기능 분야별 별도의 표준화 작업이 진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성시헌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 지식산업표준국장은 “국가 간 기술기준 차이로 인한 기술 장벽 등을 해소해 국제무역을 촉진하고자 하는 국제화 추세에 비추어 볼 때, 상호운용성 보장은 어느 한 국가만의 문제가 아니다”며 “우리나라도 여러 개로 흩어져 있던 스마트그리드표준화 단체를 ‘한국스마트그리드표준화포럼’으로 통합해 국제표준 시장 선점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