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이통 돌발변수...현대그룹 IST 투자 철회

 제4 이동통신 사업권 선정이 안갯속으로 빠져들었다. 기간통신 사업자 허가를 신청한 ‘인터넷스페이스타임(IST)’ 컨소시엄 주요 주주였던 현대그룹이 돌연 투자를 철회했다. 이에 따라 IST사업 신청 적격 여부조차 불투명하게 되는 등 사업권 선정 작업은 상당한 진통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주무 부처인 방송통신위원회는 IST 최종 입장을 확인한 후 심사 지속 여부 등을 추가로 검토하기로 했다. <관련 기사 3면>

 방송통신위원회는 12일 긴급 브리핑을 열고 현대그룹의 제4 이동통신 IST 컨소시엄 투자 철회 방침과 관련해 “IST 측 최종 입장을 확인한 뒤 법률 자문을 거쳐 심사 방침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상학 통신정책기획과장은 “정식으로 방통위에 철회와 관련한 어떤 내용도 통보받지 못했다”면서 “확실한 투자 철회 배경 등을 포함해 사실 확인 작업을 거치겠다”고 말했다. 이후 법률 자문을 받아 심사지속 여부 등 추가 조치를 공개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현대유엔아이는 공식적으로 IST 컨소시엄 투자 참여를 철회했다. 현대유엔아이 측은 “제4 이통 사업은 미래 성장 가능성이 크고 경제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일부 투자하기로 했으나, 컨소시엄 내 여러 복잡한 문제로 원만한 사업 추진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판단돼 고심 끝에 투자를 포기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유엔아이는 IST 컨소시엄에 직접 주주로 출자하고 현대증권은 투자를 위해 조성되는 사모펀드에 출자해 간접 참여할 예정이었다. 현대유앤아이 직접 투자액은 350억원, 사모펀드를 통한 현대증권의 출자액은 1450억원 등 우호지분 포함 2100억원 규모였다.

 산업계에서는 컨소시엄 내 구성원이 경영권을 포함해 컨소시엄 역할 등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내다봤다. 정통한 한 관계자는 “양승택 전 장관 등 컨소시엄을 주도한 주요 구성원끼리 역할과 경영권 등을 놓고 다른 목소리를 내면서 갈등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발표로 당장 14일로 예정된 제4 이통권 청문회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18일 방통위에 제출한 사업계획서만 봤을 때 IST 초기 자본금은 7038억원으로 KMI 6300억원에 비해 재무적인 건전성 면에서는 유리한 고지에 있었기 때문이다.

 KMI에는 동부CNI와 삼성전자(현물출자), 중소 벤처 등 120여개사가 참여했으며 IST는 중소기업중앙회와 특수목적법인(SPC)인 ‘SB모바일’이 최대 주주로, 현대그룹과 삼성전자(현물출자) 등이 대표 주주로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방통위는 지난달 18일까지 제4 이동통신 사업권을 위해 사업허가 계획서 심사와 주파수 할당 계획서를 끝냈으며 14일 컨소시엄 청문회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사업권 선정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