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개발 도전의 30년사 다시 쓴다]<7>민간기업 해외자원개발 사업 현황-LG상사

LG상사는 국내 종합상사 중 가장 많은 유연탄 취급물량을 자랑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MPP 유연탄광.
LG상사는 국내 종합상사 중 가장 많은 유연탄 취급물량을 자랑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MPP 유연탄광.

 종합상사가 자원개발사업이라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달고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넓은 해외 정보망과 사업을 만들어내는 빠른 판단력. 종합상사가 보유한 장점은 해외자원개발사업을 추진하는데 가장 적합한 요소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LG상사는 단순 중개자에서 생산자로 과감한 패러다임의 변화를 추진하고 선제적 투자를 진행했다. 그 결과 국내 종합상사 가운데 자원개발 분야에서 가장 활발하게 사업을 전개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석탄·석유·가스를 비롯해 구리·아연·우라늄·희귀금속 등 다양한 종류의 자원을 확보하며, 국내 종합상사 중 최대 규모인 21개의 자원개발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최근에는 친환경 그린에너지 분야에서도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며, 자원·에너지 관련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자원개발에 미래를 걸다=지난 2005년. LG상사 경영진들은 연일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다. 1996년 국내 기업들과 지분 50%(LG상사 30%)를 취득하며 진출한 오만 제8가스전 생산광구 사업을 확장해 보자는 제안을 두고 국내 공동 사업자들과 좀처럼 의견차를 좁히지 못했기 때문이다. 탐사에 들어가는 3000만달러 시추비용도 부담이었지만 불확실성이 높은 탐사사업에 대한 신중론 또한 당시로서는 무시할 수가 없었다. 5~6개월의 교착 상태를 거친 뒤 LG상사는 이 사업에 우리나라 기업으로는 단독으로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리스크는 높지만 분석 결과 추가적인 유전·가스전 발견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 주사위를 던졌다.

 시추가 시작됐지만 기대했던 소식은 들리지 않았다. 석유나 가스가 발견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지 않으면서 투자 결정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따르기 시작했다. 모두가 초조해하던 그때, 일단 희망적인 소식이 들려왔다. 시추결과 초중질유가 발견됐다는 낭보가 날라 온 것. 소규모 매장돼 있던 잔존물일 수도 있다는 가능성에 아직 안도하긴 힘든 상황이었다. 하지만 얼마 후 고품위 초중질유 매장량이 확정되면서 LG상사는 대박을 터뜨렸다.

 이 사업은 LG상사가 추진하고 있는 자원개발사업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사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자칫 손실로 끝날 뻔한 투자가 가장 확실한 수익원으로 둔갑한 오만 웨스트부카 사업의 뒷 이야기다.

 LG상사의 이런 성공담은 예견됐다. 자원개발사업을 기업 미래 성장동력으로 선정하고 전문성을 확보해 나간 노력의 결과였다.

 LG상사는 1983년 호주 엔샴 유연탄광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자원개발에 첫 걸음을 내디뎠다. 이때까지만 해도 LG상사를 자원개발 기업으로 보는 사람은 없었다.

 2000년대 이후 LG상사는 패션부문을 분할하면서 자원개발을 새로운 사업분야로 꼽고 본격적인 투자를 시작했다.

 미래에 대한 치열한 고민 끝에 국제 무역만 갖고는 기업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결론을 내린 것. 이때부터 LG상사는 지분투자로 확보한 물량과 배당이익 등에 만족하지 않고, 중개자에서 생산자로 변화하기 위해 자체 역량 확보에 주력하는 동시에 선별적이고 과감한 투자를 집행했다.

 LG상사가 추진 중인 자원개발 프로젝트들은 ‘탐사-개발-생산’에 이르는 자원개발사업 단계에 걸쳐 고르게 분포돼 있다. 유망한 잠재성을 보유한 탐사단계 프로젝트는 물론이고,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생산 및 개발단계 프로젝트에도 참여하는 균형적인 투자전략을 통해 사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석탄사업, 국내 종합상사 중 1등=LG상사는 자원개발 사업 중 가장 주목받는 분야로 석탄사업을 꼽는다. 인도네시아 석탄광산 개발 사례는 LG그룹 내에서 우수 혁신 사례로 인정받기도 했다.

 LG상사는 2007년 인도네시아 MPP 유연탄광산 개발사업에 운영권자로 참여했다. MPP 유연탄광산은 여의도의 1.2배 규모 노천광산으로 국내 종합상사가 해외광산의 탐사단계부터 참여해 개발 및 생산에 성공한 사례다.

 LG상사 석탄사업은 2000년대 중반 국내 시장 경쟁 심화와 생산·수요자 간 직거래 증가로 단순 중개자로서의 입지가 위축되는 상황을 맞이했다. 이때 생산자로 과감하게 변신한 것이 오늘날 4개국 5개 광산 개발사업에 참여하고 이중 2개 광산을 직접 운영하는 LG상사 석탄사업을 있게 한 비결이다.

 트레이딩 호조 및 국제 석탄가격 인상 등으로 석탄사업은 LG상사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석탄사업부가 달성한 매출은 자원·원자재부분 매출의 30%를 차지하는 등 자원개발 수익의 한 축이 됐다. 비중도 점차 늘고 있다.

 LG상사는 이와 함께 지난 2008년 중국 에너지 전문기업인 보위엔그룹으로부터 30% 지분을 인수해 완투고광산 개발단계에서 사업에 참여했다.

 2010년 시험생산을 시작으로 올 10월부터는 광산 설비 공사와 관련 인허가, 시험생산 등을 모두 마치고 본격적인 상업생산에 돌입했다. 향후 1000만톤 규모로 생산량을 확대할 예정이다.

 완투고광산의 가채매장량은 1억8000만톤으로 우리나라가 지난해 수입한 유연탄 1억톤의 약 1.8배에 해당하는 규모다. 인근 대형 광구 추가 확보도 추진 중이다. LG상사는 이곳에서 생산하는 유연탄을 향후 30년 이상 판매한다.

 LG상사의 유연탄 취급물량은 국내 종합상사 1위다. 석탄사업 이익은 2010년 275억원에서 올해는 335억원으로 증가하고 자원개발사업 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8%에서 32%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자원개발 한 축 석유=LG상사는 지난 5월 7000만달러를 투자해 아르헨티나 석유개발회사인 지오파크의 칠레 석유광구 지분 10%를 인수했다. 한국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칠레 석유광구를 확보했다.

 10월에는 7200만달러에 같은 광구 지분 10%를 추가로 인수하며 총 20% 지분을 확보했다. 지오파크는 칠레에 생산광구 1개와 탐사광구 2개를 확보하고 있다.

 펠 광구(생산)는 2006년부터 생산을 시작해 현재 하루 9000배럴 석유 및 가스를 생산 중이며, 생산량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트란퀼로 광구와 오트웨이 광구는 현재 탐사가 진행 중이다.

 LG상사는 2400만달러를 투자해 지오파크와 공동으로 인근 지역 개발·탐사 광구 3개를 신규로 확보키로 했다. LG상사는 칠레에서 6개 석유광구를 확보해 석유개발사업 기반을 확고하게 다질 계획이다.

 LG상사는 지난 2000년대 중반부터 꾸준히 석유개발사업 투자를 진행해 현재 중동·중앙아시아·동남아시아 등에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중동에서는 2009년부터 오만 유일의 해상 유전인 웨스트부카 유전에서 하루 1만배럴 규모 원유를 생산 중이다. 중앙아시아에서는 카자흐스탄 △아다 광구 △블록8 광구 △잠빌광구 △NW 코니스광구 4개 광구에서 사업을 하고 있다. 아다 광구는 2009년 시험생산을 시작했고, NW 코니스 광구는 올해 하반기 시험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동남아시아에서는 베트남 11-2 광구에서 2006년부터 생산하고 있다.

 올해 칠레 석유광구 확보를 통해 LG상사는 기존 4개국 7개 석유광구에서 5개국 10개 석유광구로 사업 범위를 확대했다.

 

 LG상사 자원개발사업 현황

 *표는 LG상사가 직접 운영 중인 사업

 자료:LG상사

최호기자 snoop@etnews.com

LG상사는 2009년부터 오만 유일의 해상유전인 웨스트부카 유전에서 일산 1만 배럴 규모의 원유를 생산하고 있다. 오만 웨스트부카 플랫폼.
LG상사는 2009년부터 오만 유일의 해상유전인 웨스트부카 유전에서 일산 1만 배럴 규모의 원유를 생산하고 있다. 오만 웨스트부카 플랫폼.
 [자원개발 도전의 30년사 다시 쓴다]<7>민간기업 해외자원개발 사업 현황-LG상사